[단독] 정부, 저가 항공사도 화물전용기 전환 승인… 수익성 개선 기대

입력 2020.10.16 16:03 | 수정 2020.10.16 18:44

정부가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272450)에 대한 ‘화물전용기 전환’과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가방에 화물을 포장해 기내 좌석 위에 싣는 것)’ 방식의 화물 운송사업을 승인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그동안 항공기 하단의 수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화물을 운송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내에 좌석을 모두 제거해 화물을 싣는 화물전용기도 운행할 수 있게 된다. LCC업계에서 화물전용기 전환과 카고 시트백 방식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진에어가 최초다.

16일 항공업계와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에 대한 화물전용기 전환 신청을 승인하기로 했다. 앞서 진에어는 자사의 B777-200ER 여객기에 대해 추석 연휴까지 여객 운송을 마친 뒤,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화물기 전환을 위해서는 화재 감시와 대응을 위한 적정 기내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하고 휴대용 소화기 탑재 등 방염요건에 준하는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개조 작업을 통해 화물전용기로 만든 보잉 777-300ER 내부 모습. 기내 좌석을 떼어낸 뒤 화물이 적재된 모습. /대한항공
동시에 진에어는 기내 좌석 상단에 화물을 싣는 카고 시트백 방식의 화물 운송사업도 국토부에 신청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화물 운송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LCC 항공사의 화물 탑재와 관련해, 기내 개조를 한 뒤 운항에 문제 없다는 제작사의 적합성, 안전성 검사를 받는 경우 화물전용기로 승인을 해주기로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승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C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토부는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기내 화물 운송을 조건부로 허가하고 있다. 방식으로는 ▲기내 수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카고 ▲기내 좌석 위에 화물을 싣는 카고 시트백 ▲기내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을 싣는 화물전용기 등이 있다.

그간 진에어는 벨리카고 방식으로 약 15톤 규모의 화물을 타이베이, 방콕 노선 등에 투입해왔다. 화물전용기로 전환될 경우, 탑재 규모가 10톤 가량 늘면서 총 25톤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화물전용기에 대해 기내 좌석의 90% 이상을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아직 노선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국토부의 승인이 날 경우, 화물전용기와 카고 시트백 방식의 비행기를 동시에 운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LCC 업계는 화물 운송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최근 기내 화물 운송 사업을 위한 국토부 승인을 마치고, 11월부터 베트남 호치민 노선에 화물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제주항공(089590)에어부산(298690)도 화물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진에어처럼 항공기를 개조하는 것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조한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전환하는 데 비용이 상당히 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조보다는 여객기 좌석에 '카고 시트백'을 씌워 화물을 싣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화물 사업의 경우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화물 사업이 LCC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이나 유럽 노선을 운행하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LCC 업계의 경우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지역의 노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는 운영비 마련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특히 조종사가 자격 유지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 비행기 이착륙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