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 논알코올 맥주 '카스 제로' 출시… 하이트진로와 발포주 이어 '제로 알콜' 전쟁

조선비즈
  • 윤희훈 기자
    입력 2020.10.16 11:05 | 수정 2020.10.16 13:15

    오비, 26일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카스제로 판매
    맥주와 동일하게 만든 뒤 스마트 분리 공법으로 알코올만 제거
    논알코올 시장 빠르게 성장… '하이트 제로'와 경쟁 치열해질 듯

    오비맥주가 새로 출시하는 논알코올 맥주 '카스 제로'./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오리지날 맥주에서 알코올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도수를 낮춘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이하 카스 제로)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스 제로 출시를 계기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간 경쟁이 맥주와 발포주를 넘어 '제로알콜' 시장으로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오는 26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카스 제로를 판매한다. 카스 제로는 355ml 캔맥주 단일 상품으로 출시된다. 논알코올 맥주이지만 일반 맥주의 맛과 청량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많은 논알코올 맥주들이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카스 제로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밟은 뒤, 최종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 공법'으로 알코올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스마트 분리 공법을 거친 후 카스제로의 도수는 0.05% 미만으로 내려간다.

    몇 년 전만 해도 논알코올 맥주는 소수의 소비자만 찾아 시장이 작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고 저도주와 논알코올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논알코올 맥주 '하이트 제로 0.00'을 출시했던 2012년엔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1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올해엔 200억원대로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 조사 연구기관인 글로벌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국제 무알콜 시장 규모는 2017년 160억달러(한화 18조원)에서 연 평균 7.6%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스 제로 출시를 계기로 오비와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테라를 출시한 후 맥주 시장 내 '카스 vs 테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발포주 시장에서도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오비의 필굿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지난 7월 오비맥주는 발포주는 싱겁다라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7도로 올린 '필굿 세븐'을 출시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알코올 도수 2도의 저도수 발포주인 '필라이트 라들러'를 시즌 한정판으로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기존 필라이트에 레몬맛을 첨가한 것으로,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은 듯한 청량감이 강점이다.

    주류 업계에선 하이트진로가 키우고, 오비맥주가 빠르게 뒤쫓아간 발포주 시장 경쟁 구도가 논알코올 맥주 시장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카스 제로는 소비자들이 알코올 없이도 맥주 본연의 짜릿한 맛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계속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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