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해 청약 통장 몰린 부산… "가점 70점도 안심 못해"

조선비즈
  • 김민정 기자
    입력 2020.10.16 11:00

    수도권 청약이 과열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가점이 70점 이상은 돼야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 1순위 당첨자 발표 결과 모든 주택형에서 당첨 가점 평균이 60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카운티는 지난달 2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해 일반공급 1576가구 모집에 총 19만117개의 청약통장이 들어와 평균 120.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전용면적 84㎡A와 B주택형의 최고 당첨 가점은 모두 77점에 달했다. 청약 가점 77점을 받으려면 15년 동안 청약통장에 가입한 만 45세 가장이 14년간 무주택자로 살면서 부양가족이 5명이어야 가능한 점수다. 평균 당첨 가점은 각각 68.94점, 67.64점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75㎡A, B 주택형의 평균 당첨 가점도 69점을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전경. /조선일보DB
    이 단지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6개월이어서 최근 정부가 강화한 전매제한 규정을 피한 단지라는 장점이 있다. 역세권 대단지인데다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했다는 것도 인기몰이를 한 이유다.

    부산에서는 최근 평균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잇따라 나왔다. 지난 8월 분양한 ‘대연푸르지오클라센트’는 평균 1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1803대 1로 전용면적 84㎡A 타입에서 나왔다. 이 단지도 평균 당첨 가점이 모든 타입에서 60점대를 넘겼다. 전용면적 84㎡A와 84B 타입에서는 최저 당첨 가점이 각각 73점, 70점이었다.

    지난 8월 청약한 연제SK뷰센트럴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67대 1이었다. 이 단지에서는 전용면적 52㎡와 53㎡의 평균 당첨 가점이 각각 56점, 56.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나머지 모든 평형에서 평균 당첨 가점이 60점을 넘어섰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21대 1로, 지난해 3분기 16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부산(82대 1), 서울(64대 1), 울산(24대 1)에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청약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부산 1순위 청약 평균 최저 가점은 지난해 45.6점에서 올해는 이달 14일 기준 49점으로 높아졌다. 특히 올해 2월 평균 최저 가점은 31.1점이었는데 9월에는 64.1점을 기록해 7개월 만에 커트라인이 30점 이상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부산 청약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산은 비규제지역이라 아직 청약 열기가 뜨겁지만, 대기하고 있는 입주량도 많아 과열 현상은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날 것"이라면서 "연제구, 해운대구, 수영구의 평균 당첨 가점은 60점대로 높지만, 사구나 사상구, 영도구 등은 40점대 정도에 머물러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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