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CJ ENM·스튜디오드래곤-네이버, 주식 교환 검토
네이버 쇼핑, 물류 1위 CJ대한통운 만나 온라인 커머스 날개
CJ 한류 콘텐츠+네이버 플랫폼… 시너지 기대
CJ그룹과 네이버가 지분 교환 등을 통한 포괄적 사업 제휴를 추진한다.
14일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금융감독원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CJ와 네이버 간 콘텐츠·커머스 전격 제휴 관련 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들을 검토 중이다"라며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사업 제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네이버와 ‘포괄적 사업 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CJ대한통운(000120)과 CJ ENM(035760), 스튜디오드래곤(253450)등 3개 계열사가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CJ에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 역량과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이라는 강점이 있고, 네이버는 우리에겐 없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커머스 분야의 강점이 있다"며 "서로 시너지를 낼 방안을 논의해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제휴가 주식 교환의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CJ그룹 측은 "사업 제휴 규모나 방식,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주식 맞교환 방식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CJ그룹은 네이버와 협의를 마친 후 이사회에서 이 사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강자' CJ-'온라인 강자' 네이버 만나 '윈윈'
네이버와 CJ의 제휴가 성사되면, 유통·콘텐츠 등 여러 방면에서 양사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서 우위를 지닌 네이버와 국내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만남은 커머스 시장에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점유율 1위인 네이버쇼핑의 올해 예상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30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네이버쇼핑은 배송 역량이 없어 즉시배송과 새벽배송 등을 앞세우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 비교해 배송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출범해 일부 상품에 도입하기도 했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판매 업체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교환·환불 등의 과정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이번 제휴로 네이버쇼핑의 물류를 CJ대한통운이 전담하게 되면, 네이버쇼핑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거둘 거란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CJ ENM에서 드라마를 제작해 방영하거나, 반대로 CJ ENM의 한류 콘텐츠 역량을 네이버 플랫폼으로 옮겨와 온라인화하는 식이다. 앞서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등도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해 성공한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기회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가 카카오M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카카오TV로 송출했듯, 방송 채널을 가진 CJ ENM과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네이버를 통해 송출한다면 승산이 있을 거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