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할로윈 마케팅 활발… ‘펀슈머·MZ세대’ 집중 공략

오는 31일 ‘할로윈데이(Halloween)’를 앞두고 유통 업계가 다양한 할로윈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소비자들에 재미를 주고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식음료 업계는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한 메뉴나 이벤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비에서도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와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집중 겨냥한 전략이다.

스타벅스의 할로윈 특별메뉴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인증 사진.

스타벅스는 전날(13일)부터 이달 29일까지 할로윈 특별메뉴와 기획상품(MD)을 판매한다. 올해 할로윈 프로모션 음료는 리틀 위치 할로윈 크림 프라푸치노, 리틀 위치 할로윈 라떼, 펌킨 할로윈 티 라떼로 구성됐는데, 이 중 ‘펌킨 할로윈 티 라떼’는 음료 위에 눈알 모양 초콜릿을 올려 눈길을 잡는다. 이미 각종 SNS에는 이 음료를 마신 소비자의 인증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와 손잡고 오는 20일부터 할로윈 프로모션 음료를 마시면 한정판 메이크업 키트를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할리스커피도 다음달 2일까지 몬스터와 해골 등 할로윈 관련 캐릭터를 활용한 특별 메뉴를 판매한다. ‘프랑켄슈 쿠키 할리치노’는 음료 표면에 쌉싸름한 녹차 소스가 흐르도록 연출했고, 음료 위에는 몬스터 모양 또는 해골 모양의 초콜릿을 올렸다. 또 할로윈 시즌 케이크 2종과 빅카롱 4종도 함께 출시한다.

(왼쪽부터)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 파스쿠찌,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할로윈 특별 메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도 ‘해피 할로윈’을 테마로 새 음료 ‘고스트 자바 그라니따’를 출시했다. 초콜릿 젤라또가 올라간 민트 초코맛 음료에 붉은색 라즈베리 소스를 더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피포인트 어플리케이션 해피앱에서는 이날(14일)부터 20일까지 할로윈 음료 구매 시 ‘1000원 혜택 쿠폰’을 선착순 3만명에게 증정한다.

투썸플레이스는 할로윈 시즌 마카롱 2종을 이달 말까지 한정 판매한다. ‘헬로 플레이풀 할로윈(Hello Playful Halloween)’을 주제로, 유령 캐릭터의 초콜릿 토핑을 올리고 단호박, 마늘 등 할로윈을 연상시키는 필링 재료를 활용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도 할로윈 시즌 상품 ‘기네스 할로윈 와퍼’를 다음달 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할라피뇨, 핫페퍼 칠리소스를 더하고 롱치킨패티와 순쇠고기 패티를 함께 넣었다. 버거킹 관계자는 "기존 ‘블랙와퍼번’과 대조되는 붉은색 핫페퍼 칠리소스로, 할로윈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의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상하농원의 할로윈 이벤트.

매일유업의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상하농원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2020 농부들의 가면무도회’라는 이름의 언택트 할로윈 축제를 연다. 내달 1일까지 주말마다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은 마녀의 저주로 재해석해 전 세계 마녀, 마법사들과 아이들이 함께 퀘스트를 수행한다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 결사대원을 비롯한 농원의 모든 입장객들은 퍼레이드 형식의 가면무도회 공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호박을 활용한 외부 장식과 잭오랜턴 만들기(호박 꾸미기) 체험, 마녀의 쿠킹클래스 등도 진행한다.

상하농원 측은 방역을 위해 ‘마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변장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스토리텔링을 부여했다. 또 고객 분산을 위해 작전 타임은 오전과 오후 두 시간대로 나누어 진행하며, 전직원 및 관람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QR코드 체크인도 의무화한다.

유통업체들도 모객을 위한 할로윈데이 마케팅에 한창이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은 할로윈을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주점은 할로윈 포토존을 구성해 할로윈 코스튬 복장을 대여해준다.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 후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한 고객에 감사품을, 코스튬 복장으로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일별 한정 수량으로 ‘초콜릿이 담긴 호박 바구니’를 증정한다.

할로윈 테마로 꾸며진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외관.

기흥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4·6시에 할로윈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할로윈 포토존, 거리 버스킹, 어린이 캐릭터 인형극 등 이벤트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교외형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만큼 방역은 더욱 철저히 하고, 고객 분산을 위해 이벤트를 여러 위치에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이소는 코로나19 사태에 늘어난 ‘집콕족’을 겨냥해 오는 31일까지 ‘할로윈 기획전’을 진행한다. 실내에서 할로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파티 용품, 코스튬 용품, 디즈니 할로윈 상품 등 총 240여종을 판매한다. 다이소 관계자는 "2000원 이하의 상품이 80% 이상으로, 다양한 연령에서 가성비 높게 할로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