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관계를 강조하자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청와대·여당·기업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김 비대위원은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BTS가) 정치적으로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퉈 친한 척하고 챙기는 듯하더니, 이런 곤란한 상황이 닥치니 기업은 겁먹고 거리 두고, 청와대도 침묵하고, 군대까지 빼주자던 여당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BTS가 지난 7일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네티즌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악의 없는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공격했다"면서 삼성전자·현대차·휠라(FILA) 등 브랜드가 BTS와 연관된 게시물을 지우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또 이수혁 주미한국대사가 전날 화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국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한미동맹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도 "이 와중에 이 대사 국감 발언은 이런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야 하는 게 시대 흐름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BTS의 발언을 국가 존엄을 무시했다고 덤비는 이런 국가와는 사랑해서 동맹을 맺어야 하느냐"며 "아무래도 우리의 BTS는 우리가 지켜야겠다, 아미(BTS의 팬클럽 이름) 도와줘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