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핵심 인재 모시기 전쟁

조선비즈
  • 김양혁 기자
    입력 2020.10.12 06:00

    제넥신⋅제일약품⋅종근당⋅테라젠바이오 등 핵심 연구인력 변동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에 활용할 혈장 분획 작업을 진행 중인 연구원. /GC녹십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연구개발(R&D) 조직 정비를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인력 이탈에 따라 내부 인사를 적극 활용하는가 하면, 경쟁사 핵심 인력 영입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8일 제넥신(095700)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사임한 지희정 전 사장의 자리는 기존 우정원 부사장이 맡고 있다. 현재 사장 자리는 공석이지만, 지 전 사장이 연구소장 직책을 맡고 있던 만큼 공백을 우 부사장으로 채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애초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당시 지희정 부사장을 사장으로, 우정원 전무를 부사장으로 하는 인사를 통해 이들이 1월 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 전 사장은 단백질과 유전자 연구소 생산기술개발, 우 부사장은 개발과 경영지원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 전 사장의 사임으로 앞으로는 우 부사장이 개발 전반의 업무를 모두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제넥신은 현재 공석인 사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별다른 인물 물색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우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미생물학 박사를 취득하고 하버드대 의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밟았다. 서울성모병원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 등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제넥신 임상개발실장으로 임상개발을 총괄해온 바 있다.

    우 부사장에 맡겨졌던 경영지원 부문은 지난 9월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영입한 홍성준 부사장이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로짓헬스케어 총괄사장과 한독 재무담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제일약품(271980)역시 연구조직 핵심인력 이탈을 내부 인력으로 메웠다. 김정민 중앙연구소장 부사장이 퇴임하자, 6월 이창석 중앙연구소 신약연구2실장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신임 연구소장으로 발령했다. 제일약품 중앙연구소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다. 그는 서울대 화학교육학과 졸업 후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화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LG생명과학 연구소의 연구위원과 큐라켐 R&D(연구개발)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연구조직을 새로 짠 기업들도 대다수다. 종근당(185750)은 지난 7월 일동제약 개발본부장 출신인 최원 전무를 영입하며 2년 동안 공석이었던 개발본부장 자리를 메꿨다. 최 전무는 연세대 의과대 출신으로, 임상현장과 국내외 제약사를 두루 거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앞서 한독도 지난 4월 백승호 전무를 의학부 수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한국노바티스 메디칼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테라젠바이오는 지난 9월 백순명 연세의생명연구원장을 연구소장 겸 R&D 기술총괄(CTO)로 영입했다. 그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종양내과 전임의, 미국 조지타운대 의대 교수, 삼성암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해 글로벌 임상에 대한 이해력과 통창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췌장암 치료제 임상 2상 시험을 진두지휘할 신약개발 전문가 개빈 초이 박사를 미국 자회사 씨지 파마슈티컬스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미국 남가주대 약학박사 출신으로, 스탠포드 의과대학 병원에서 임상 약사를 시작으로, 길리어드사이언스 임상과학자, 일본 오츠카제약 미국 자회사인 아스텍스 부사장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는 미국 아폴로믹스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도가 더 커지면서 핵심 인력 확보를 위한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력들이 연구개발 성과와도 연계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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