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49만명 밀집 수능시험장, 교육부의 치밀한 방역대책 필요하다

조선비즈
  • 오유신 기자
    입력 2020.10.08 10:56 | 수정 2020.10.08 11:25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 교사를 위한 의자 배치 결정을 환영합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의 ‘2021학년도 대입 관리계획’ 발표 직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내놓은 입장이다.

    교육부는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수능부터 감독 교사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의자를 배치하되, 감독관 유의사항을 통해 부정행위 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이 나오기까지 교총은 지난해부터 서명운동, 교육부와의 교섭합의, 수차례 건의서 전달 등 전방위 활동을 벌였다. 장시간 꼬박 서서 수능 감독을 해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이 덜기 위해서였다.

    그간 일선 학교에서는 "시험에 방해될까 봐 제자리에 꼬박 서서 감독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감독관들은 육체적 부담을 감내하는 고충을 겪어왔다"고 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교육과 방역업무를 동시에 맡은 선생님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노라 수 차례 약속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교육부 발표에는 수능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이 돼서는 안된다는 비장함도 담겼다.

    우선 시험실당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낮추고, 책상마다 칸막이를 설치한다. 수험생도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관리한다. 이를 위해 수능 시험실 3만3173곳을 마련했고, 이는 작년보다 1만2173곳 늘어난 수치다. 유증상자 시험실 7855곳, 자가격리자를 위해서는 759곳을 새로 준비했다.

    주목할 부분은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봐야 한다는 것. 확진자의 경우 병원이나 생활 치료시설에서 감독관 보호 조치 하에 수능을 치른다.

    이 때문에 수능 전 감독 교사의 재택근무 등 세심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증상자 등의 시험실 감독을 교사에게 의존하는 것은 교사 안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난방기 운영이다. 지난 5월 교실 내 에어컨 사용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교육부는 학교 교실 창문을 3분의 1 여는 조건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랐다.

    매년 수능에도 난방기를 가동하는데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있어 밀폐된 시험실 환기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수능이 2주 연기돼 한 겨울에 수능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환기로 인해 교실 내 기온이 떨어질 경우 수험생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쉬는 시간에 환기하는 것이 적정한데, 그렇다고 시험감독 교사에게 책임을 떠밀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험감독은 시험이 끝나면 곧 바로 시험지와 답안지를 회수해 퇴실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험생 자율에 맡기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럼 누가 어떻게 실내 환기를 관리할 것인가.

    수험생 49만명이 움직이는 수능.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시험은 치러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능 날 무증상자에게 감염돼 대학별 면접을 보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는 없어야 한다.

    교육부는 차질 없는 수능 응시환경과 방역을 위해 오는 11월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간다. 마지막까지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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