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칼럼] '골드 랠리'에 대한 지나친 기대 버려야

조선비즈
  • 우고운 기자
    입력 2020.10.05 06:00

    올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금값이 최근 한풀 꺾이면서 ‘금값 랠리’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도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투자 수요가 몰리던 금값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갈수록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 8월 온스당 2073달러(약 242만원)고점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금융자산이 됐다. 이는 2018년 여름 한때 최저 1160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미 국채 수익률이 저조해지고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이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았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던 지난 3월 글로벌 증시가 무너지면서 하락한 뒤 8월 초까지 금값은 22% 반등했다. 그러나 8월 이후 금값은 최근까지 9% 정도 떨어졌다.

    무엇보다 세계 금 보유의 전통적인 ‘양대 큰 손’인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변화가 일어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국가는 전 세계 금 구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중국(확진자 8만5000명)에서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현재 미국(760만명)에 이어 인도(655만명)가 확진자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8월부터 중국과 인도의 금 보유량이 줄고 수요도 꺾이면서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보석 구매가 줄고 높은 가격에 금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이 늘어났다. 인도 역시 있던 보석도 팔아버리는 이들이 많고 귀금속이 많이 쓰이던 행사가 연기되면서 장기적인 금 수요가 꺾였다.

    실제로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의 금 수요는 56% 감소했다. 중국의 금 수요도 절반 이상 줄었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과 투자은행들 역시 그동안 금 보유와 금 투자를 늘리며 금값 상승에 일조해왔지만, 이 같은 수요도 잦아들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 부분에서 금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이 신뢰할만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아니라는 평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8월까지만 해도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약 467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금은 변동성이 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대한 헤지 수단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렵다. 금 시장 자체가 아주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정부가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도 금 가격의 거품이 빠질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이는 지난 30년간 금값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8월 고점 기준 금값은 2015년 말부터 2018년 11월까지 3분의 1 수준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고 올해는 예년대비 지나치게 공격적인 흐름을 보였다. 올해 금값의 상승률은 지난 10년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와 골드바 등 광풍이 일었던 금 투자자들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코로나 백신 개발 일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까지 금값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내려놓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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