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 대모’ 이효재 교수 별세… 향년 96세

조선비즈
  • 고성민 기자
    입력 2020.10.04 19:23 | 수정 2020.10.04 23:21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代母)인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향년 96세의 나이로 4일 별세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고인은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와 미국 앨라배마대를 거쳐 컬럼비아대에서 1957년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모교 이화여대에 사회학과를 창설하며 교수로 부임했다. 1963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교수는 1977년 국내 최초의 여성학과 설치를 주도하는 등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 도입·연구에 힘썼다.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지내며 초창기 여성운동을 이끌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을 자행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국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가 복직했다.

    이 교수는 호주제 폐지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 여성 50% 할당제,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등에 기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결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했다. 은퇴 후인 1997년부터는 고향에서 지역 여성들과 함께 ‘기적의 도서관’을 운영했다.

    유족으로는 딸 이희경씨, 동생 이은화(전 이화여대 교수)·이효숙·이성숙씨, 올케 이부자씨가 있다. 여성계는 여성장으로 고인을 배웅하기로 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상희 국회부의장,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장하진·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80명이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빈소는 창원경상대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8시,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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