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부동산] ⑤잠잠했던 호남… 조정기 거친 광주, 여수·순천 주목해야

조선비즈
  • 유병훈 기자
    입력 2020.10.03 07:00

    [편집자주]
    다주택자와 법인 투자자의 세금을 강화한 7·10 대책 이후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한 차례 바뀌었다. 주택을 추가매수 하려는 움직임이 줄면서 일부 지역은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하지만, 소위 핵심 지역에서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더 강해지면서 신고가로 거래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포함한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전세시장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가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부동산 시장은 어디로 흘러갈까. 서울과 수도권, 지방 부동산의 흐름을 예상해봤다.

    호남 지방 부동산 시장은 올해 대체로 잠잠한 편이었다. 별다른 상승 움직임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락하지도 않았다. 전문가들은 원도심 재개발 이슈가 있고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광주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여수·순천 지역을 추석 이후 호남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곳으로 꼽았다.

    광주광역시내 아파트 단지/조선DB
    ◇ 올해 한숨 돌린 광주…내년엔 다시 달릴 가능성

    3일 KB리브온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8월까지 0.12%올랐다. 현상 유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3년 광주의 질주를 생각하면 ‘쉬어가기’로 볼 법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광주 아파트 가격은 16.97% 상승했다. 지방 평균 5.42%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는 약간의 조정기를 거쳤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광주는 단기간 급등했기 때문에 올해 하락하지 않은 것이 대단할 정도"라고 했다.

    다만 추석 이후에는 다시 뜀박질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줄어든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물량은 1만117가구, 올해는 1만44가구였으나 내년에는 절반 이하인 4527가구로 줄어들 예정이다.

    여기에 광주 구도심을 중심으로 16군데에 이르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구도심 금남로·충장로 일대에서 서구 양동과 북구 누문동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남구 방림동·동구 계림동·서구 서동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박합수 위원은 "광주의 상무지구·수완지구 등 신도시 중심의 택지개발이 마무리되고 구도심을 중심으로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어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흐름 속에서 내년에는 입주물량 감소와 광주 지하철 2호선 개통 등으로 급상승 가능성이 있고, 올해 하반기도 강보합세 이상은 갈 것"이라고 했다.

    분양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광주의 청약시장 실질 경쟁률은 40:1정도였다"면서 "내년에 공급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도 비교적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 전세시장 역시 계약갱신청구권 등 정책 변수에 입주물량 감소가 더해지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 광주 제외 호남에선 여수·순천이 주도할듯

    전문가들은 광주를 제외한 호남 지역 중 주목해야 할 곳으로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 공업지대를 꼽았다. 여수와 순천의 아파트 가격은 KB리브온 기준 올해 각각 2.49%, 1.19%올랐다. 전남 평균 0.75%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률이었다.

    박합수 위원은 "전남 동부권은 대기업 중심 산업기반이 있는데, 경기가 살아나면서 주택시장도 안정적으로 상승했다"면서 "내년에도 강보합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전남 서부권의 상승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7월 기준 전남 지역 미분양 가구 1244가구 중 상당수가 목포(390가구)와 영암(643가구) 등 전남 서부권에 집중돼 있다.

    전주·익산·군산을 포함한 전북의 경우 군산에 대한 전망이 밝았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전북 아파트 가격은 0.24% 하락했지만, 군산의 아파트 가격만 0.59% 상승했다. 조선·자동차 산업의 흐름은 좋지 않았지만, 새만금 사업의 최대 수혜지라는 점이 더 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위원은 "군산은 미분양 재고가 지난해 6월 529가구에서 지난 7월 104가구로 축소됐다"면서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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