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독소루비신’에 내성억제제 ‘스맥’ 결합… 쥐 실험 효능 확인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쥐를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약물로 2주간 치료한 결과(맨 아래)를 치료하지 않은 쥐(맨 위), 기존 항암제로 치료한 쥐(둘째줄)와 비교한 모습.

국내 연구진이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의 내성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나노입자 기반 신약 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김광명 박사 연구팀이 기존 항암제에 내성억제제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약물을 만들었다고 22일 밝혔다.

암세포는 선천적으로, 또는 치료 과정 중 후천적으로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가질 수 있다. 이 경우 치료 효능이 크게 감소하고 재발 가능성까지 생긴다. 또 독성이 있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을 남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 물질인 ‘독소루비신’에 내성 억제제 ‘스맥(SMAC)’을 결합한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항암제가 원래의 치료 효능을 발휘할 동안 스맥은 암세포의 내성 유발 물질(IAPs)의 생성을 억제한다. 이 약물은 정상 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쥐를 대상으로 2주간 실험한 결과, 나노약물 투여군이 기존 항암제 투여군보다 암세포의 성장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췌장암과 대장암에도 같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김 박사는 "본 나노약물의 기술적 우위성을 기반으로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면 1조원의 기존 독소루비신’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독성 평가 등 기술적 부분과 생산 등 산업적 부분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