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 교수팀, 천연 면역 물질 단점 보완한 ‘항균 펩토이드’ 인공 합성
국내 연구진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박테리아)을 죽일 수 있는 신약 물질을 개발했다.
서지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신송엽 조선대 교수와 함께 생명체의 면역 물질인 ‘항균 펩타이드’를 모방한 ‘항균 펩토이드’ 기반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균은 유전자 돌연변이 등을 통해 여러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을 가질 수 있다. 세균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죽일 수 있는 체내 면역 물질 항균 펩타이드를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효소 등 몸속의 다른 물질에 쉽게 분해돼 실제 활용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항균 펩타이드의 구조를 인공적으로 모방한 항균 펩토이드를 만들었다. 펩타이드보다 독성이 20배 낮고 더 광범위한 세균종에 대해 효과를 보인다. 체내 다른 물질로 인해 쉽게 분해되지 않아 안정성도 확보했다.
연구팀은 ‘원형편광이색성 분광기’라는 관찰기기로 펩토이드가 대장균, 포도상알구균, 녹농균, 폐렴막대균 등 다양한 내성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고, 구조 분석을 통해 살균 원리도 규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내성균 치료제 개발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 교수는 "인간과 미생물 간 전쟁에서 항균 펩토이드가 중요한 무기가 되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