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CEO 사임에 국내 관련株 급락… '서학 개미'도 비상

조선비즈
  • 이다비 기자
    입력 2020.09.21 18:28

    최근 '사기 기업' 논란에 휩싸인 미국 전기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 비상이 걸렸다.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니콜라의 CEO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에서 니콜라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이날 대부분 급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니콜라 주식을 약 1700억원 보유하고 있는데, CEO 사임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니콜라는 20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밀턴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회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는 "밀턴 CEO가 먼저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알렸다. 스티븐 거스키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니콜라 창업자 겸 CEO인 트레버 밀턴. /조선DB
    미 물류 전문지 프라이트 웨이브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밀턴 CEO는 니콜라 운영에 관여하지 않게 됐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밀턴 CEO가 스스로 사임 결정을 내렸다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밀턴 CEO는 사임했지만 계속 니콜라 최대 주주로 있다. 그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니콜라 전체 지분의 20%이자 약 28억달러(약 3조2500억원)에 달하는 8200만주를 갖고 있다.

    최근 니콜라는 사기설에 휩싸이며 ‘뜨거운 감자’가 됐다. 공매도 전문 조사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는 이달 10일 ‘니콜라:어떻게 거짓말의 홍수를 활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OEM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나’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니콜라가 사기를 일삼았다고 공격했다.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과거 발표한 시제품과 자료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밀턴 CEO 사임 소식에 힌덴버그는 "단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주장했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니콜라 주가는 한때 포드 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만큼 급등했다. 니콜라 주식은 지난 6월 초 주당 79.73달러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지난 18일엔 34.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사기 의혹을 받는 니콜라의 CEO가 사임하면서 '서학 개미'인 국내 투자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최근 니콜라 주식 보관 잔액은 1억4754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에서 니콜라 관련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도 울상이다. 한화솔루션, LG화학(051910)등 관련 종목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3150원(7.40%) 급락한 3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우도 9.96% 급락했다.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5.86%(3만9000원) 하락한 62만7000원을 기록했다.

    그간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수혜주로 분류됐다. 2018년 자회사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니콜라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6.13%를 사들였고, 나스닥 상장 후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한화솔루션과 달리 직접 니콜라에 투자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니콜라가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을 발표한 이후 니콜라의 ‘배저’트럭에 GM과 LG화학이 공동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는 전망이 나왔다.

    수소트럭 연료전지 관련주인 두산퓨얼셀도 이날 9.08% 폭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수소차 부품업체로 니콜라 수혜주로 분류된 상아프론테크(089980)도 이날 6.68% 폭락했다. 일진다이아(081000)는 상승 폭을 줄이고 사임 소식 이후 한때 하락 전환했다. 두 업체 모두 지난 8일 니콜라가 40% 폭등하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