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불참에 악사손보 매각 '빨간불'... 교보만 참여

조선비즈
  • 송기영 기자
    입력 2020.09.18 19:07

    프랑스계 악사(AXA)손해보험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단독 참여했다. 당초 유력 원매자였던 신한지주(055550)는 막판에 불참을 결정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악사손보 지분 100% 매각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프랑스 금융보험회사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매각을 위해 지난달 삼정KPMG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었던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카카오페이 등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유력 인수 후보군이 대거 예비입찰에 불참하면서 악사손보의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인수전 완주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송사를 진행 중이어서 완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악사그룹과의 특수 관계를 바탕으로 매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악사손보의 전신은 교보생명이 운영하던 ‘교보자동차보험’이다. 교보생명은 2001년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운영하다가 2007년 프랑스 악사에 지분을 매각했다. 교보생명과 악사는 합작사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M&A 시장에서는 악사손보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악사손보의 주요 사업은 자동차 손해보험이다. 악사손보의 지난해 보험료 중 84.3%인 6371억원이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손해보험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이 80%를 장악하고 있다.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은 94.8%로 타 보험사 대비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7~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294억원으로 전년도(9309억원)에 비해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69억원 적자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만큼 대형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리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악사그룹이 경쟁입찰 성립이 어렵다고 판단해 매각을 원점에서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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