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10월까지 주담대 ‘일시 중단’… “한도 모두 소진”

조선비즈
  • 박소정 기자
    입력 2020.09.18 15:00

    정부 부동산 규제에도 늘어나는 주담대 수요

    한국씨티은행이 한도 소진으로 10월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최근 주담대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씨티은행이 한도를 후하게 주는 곳으로 입소문을 탄 탓에 수요가 몰리면서 대출 속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9~10월 한도 소진에 따라 현재 신규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가계대출의 급속한 성장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정부 정책에 따라 월별 한도를 지정해 주담대를 취급해 왔다.

    씨티은행 콜센터에선 "이미 9~10월분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며 "10월 초에 다시 가까운 영업점으로 문의하면, 이르면 11월쯤 다시 주담대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안내하고 있다. 씨티은행 측은 "1차적으로 배정한 10월 한도까지 다 소진이 돼서 다음주쯤 예비 한도를 다시 배포할 예정"이라며 "예비 한도가 생기면 10월 주담대는 일부 추가 취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씨티은행. /연합뉴스
    씨티은행의 주담대 취급 일시 중단은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6조1000억원 증가한 69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8월 한달간 주담대 증가폭은 올해 가장 증가폭이 컸던 2~3월 수준으로 다시 치솟았다. 올해 월별 증가폭은 ▲1월 4조3000억원 ▲2월 7조8000억원 ▲3월 6조3000억원 ▲4월 4조9000억원 ▲5월 3조9000억원 ▲6월 5조1000억원 ▲7월 4조 ▲8월 6조1000억원이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이전인 6월 크게 늘었던 매매 거래 잔금수요가 2개월 시차(통상 계약과 잔금 실행 사이 2개월의 시차가 발생함)를 두고 늘어났다"며 "여기에 새 임대차법 통과 이후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세 대출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일각에선 씨티은행이 주담대·신용대출을 후한 한도로 내주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한도가 잘 나오고, 금리도 가장 저렴해서 씨티은행을 알아보려고 한다"는 게시글이 눈에 띈다. 대출상담사들도 이런 점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씨티은행 같은 외국계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점 등 비대면 채널이 적어 대출모집인을 통해 활발한 온라인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티은행 측은 "대출한도는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때문에 특정 은행에서만 한도를 후하게 줄 수 없을뿐더러 금리는 타은행 대비 중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관련한 대출모집인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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