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무소식'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中 출시 일정은?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20.09.18 14:00

    중국 출시 하루전 돌연 무기한 연기… 한달 지났는데 애플 中 앱스토어 게임 목록에서 빠져
    답답한 한⋅중 최대 게임업체 넥슨⋅텐센트… 사전예약 6000만 돌파 하반기 기대작이었는데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일정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출시 전날 돌연 연기 소식을 알린 후 한달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출시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중국 앱스토어 목록에서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사라지며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 등록돼 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앱 목록에서 사라졌다.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QQ 메신저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전예약 페이지도 사라진 상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제공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8월 12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출시 하루 전날 돌연 서비스 일정을 연기했다. 제작사 넥슨과 유통사 텐센트는 구체적인 재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이후 ‘출시 준비’ 상태로 중국 앱스토어에 등록돼 있었다. 앱스토어에 적혀 있던 출시 예정일은 9월 16일이었다. 당시 넥슨은 "앱스토어의 출시 예정일은 가안(假案)으로, 실제 출시 일자는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와 이용자들 사이에선 9월 16일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출시 소식 대신, 앱 목록에서 게임 자체가 사라지며 출시 가능성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제작하고, 중국 텐센트가 유통을 맡은 게임이다. 원작인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국내 출시 후 2008년 중국에 진출해 장기 흥행 중인 PC 게임이다. 연매출은 1조원 이상으로, 9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 넥슨은 한때 매출 절반가량을 던전앤파이터 한 게임에서 거두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는 텐센트에게도 중요한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내 사전예약은 6000만명을 넘어선다. 텐센트는 지난 6월 열린 연례 컨퍼런스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일정을 대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넥슨과 텐센트 하반기 실적을 이끌 기대작으로 꼽혔던 대형 게임이 출시조차 불투명해진 것이다.

    넥슨과 텐센트가 밝힌 출시 연기 사유는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이다. 미성년자 게임 이용 시간을 조절하거나, 결제 한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정책을 강력히 시행 중이다. 지난 2월부터는 ‘중국판 셧다운제’로 불리는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중독 방지에 관한 통지를 시행하고 있다.

    출시가 기약 없이 밀리자, 업계에선 단순한 게임 내 시스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막아섰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반발, 2017년 3월 이후 한국 게임의 중국 판호(유통허가증) 발급을 중단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그 전에 판호를 받아, 출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을 빌미로 한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 시스템 개선은 개발 측면에선 며칠이면 끝날 간단한 문제"라며 "한국과 중국의 최대 게임사인 넥슨·텐센트가 이런 간단한 이슈에 하반기 최대 기대작 출시를 발목 잡혔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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