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속 나선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사들⋯ 서정진 “코로나로 바이오 주가 급등 다 투기”

조선비즈
  • 김양혁 기자
    입력 2020.09.18 06:00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이 임상시험 진행 과정에 대한 입단속에 나섰다. 임상시험 관련 소식에 요동치는 주가에 주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부담을 느낀 탓이다.

    17일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A사 관계자는 "임상시험 과정이 외부로 알려지는 데 대한 (주식)시장 반응이 민감하다는 의견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관련 대응을 일원화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등의 개발 과정에 정부 측이 참여한 것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B사 관계자는 "일부 회사에서 과도하게 임상시험 과정을 외부로 알려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시험용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맺은 B사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사업 외 다른 사업도 많이 진행 중인데, 코로나19 관련 사실에 따라 주가 변동이 너무 크게 나고 있다"며 "개인주주들의 연락으로 업무를 보기 힘든 날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들의 주가는 ‘말 한마디’에 요동치고 있다. 지난 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9월 중 상업용 항체치료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혈장치료제는 8일 혈장제제 생산을 개시해 10월 중순 제제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리핑 직후 정부는 "대량생산하는 항체치료제는 상업용이 아니라 ‘생산 공정 검증용’이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주식들은 이미 수직상승한 뒤였다.

    셀트리온(068270)과 GC녹십자(006280)는 각각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권 부본부장의 발언이 나온 당일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4.3% 오른 31만80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GC녹십자 역시 전날보다 14.4% 상승한 28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수직상승했던 관련 주식들은 다음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9일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6.1% 빠진 29만8500원, GC녹십자는 10.3% 하락한 25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9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에 대해 진행 상황을 중간중간 보고하는 상황에서 자세한 설명없이 설명을 해 약간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미 제약, 바이오 업계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과잉 홍보 때문에 투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8월 20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관한 제15차 목요대화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올라가던데, 그것도 다 투기"라고 했을 정도다.

    이달 7일 서 회장은 식약처가 개최한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현재 코로나 항체치료제 임상시험(1상)에 진입했다"며 "2상에서 탁월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연말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보합세를 보이던 셀트리온은 서 회장 발언 직후 급등해 전일보다 3.74% 상승한 30만50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셀트리온제약은 8.83% 오른 11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식약처는 17일 장마감 후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2·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가 요동에 부담을 느껴 입단속에 나서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늘고 있지만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동물실험 결과까지 서둘러 발표하는 등 주가를 의식해 과도하게 홍보를 하는 상장사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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