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꼴 날라”…미·중 신냉전, 서로 투자도 안한다

입력 2020.09.17 16:08 | 수정 2020.09.17 16:24

미국과 중국의 갈등 관계가 ‘신냉전’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양국 간 자본 투자도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미·중 간 투자액이 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 컨설팅사 로디엄그룹과 비정부 기구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가 17일 발표한 미·중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양국이 상대국에 투자한 자금 총액은 109억 달러(약 12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기업의 직접 투자(FDI)와 벤처캐피털 투자를 합한 금액이다. 이는 2011년 하반기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는 16.2%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국)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AP
상반기 기업 직접 투자 중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41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공격적 정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지금까지는 절제됐지만,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질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47억 달러로 38% 늘었다. 올 3월 중국 텐센트가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지분 10%를 34억 달러에 매입한 것이 반영된 것이다. 보고서는 "텐센트의 대규모 투자를 빼면, 투자 건수는 적은 편"이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미 투자, 특히 기술 분야 투자를 제한하는 정책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중 간 벤처캐피털 투자도 크게 줄었다. 상반기 중국이 미국에서 진행한 벤처캐피털 투자는 8억 달러로,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헬스케어·바이오제약이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AFP
상반기 미국의 중국 벤처캐피털 투자는 13억 달러로 집계됐다.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보고서는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스타트업에 120건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추정했다.

미·중 대립 영역은 무역·기술·군사·금융·인권 등으로 계속 넓어지고 있다. 특히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는 재선을 위해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중국 바이트댄스에 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명령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국의 적대 정책에 따라 상대국에서의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미·중 간 투자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11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첨단 기술, 핵심 인프라(기반시설), 개인정보 자산에 대한 중국 투자를 경계하는 미국 내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중국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쌍순환’이란 새로운 경제 전략을 취하면서도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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