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없다"더니... 너도나도 간보는 악사손보 인수전

조선비즈
  • 이상빈 기자
    입력 2020.09.17 16:03 | 수정 2020.09.17 16:19

    프랑스계 손해보험사 악사(AXA)손해보험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한지주(055550), 교보생명, 카카오페이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와 IB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 지분의 99.7%를 보유한 프랑스 금융보험회사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매각을 위해 지난달 삼정KPMG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설이 나왔을 때 손해보험사가 없는 신한금융지주 외에 뚜렷한 매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악사손보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동차보험 위주여서 경쟁사에 비해 단순하고,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인기가 많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악사손보의 지난해 보험료 중 84.3%인 6371억원이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했고, 그 자동차보험의 누적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은 94.8%였다. 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7~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294억원으로 전년도 9309억원에 비해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69억원 적자였다.

    하지만 막상 예비입찰에 다가오면서 인수 후보가 여럿 거론되고 있다. 우선 신한지주는 금융지주 간 대형화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등 2개의 생명보험사를 갖고 있지만, 손보사는 없다. 5대 금융지주 중 손해보험사가 없는 곳은 신한과 우리금융지주 뿐이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빅3’ 생보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인수전 참여를 고려중이다. 만약 교보가 악사를 인수하는 경우 팔았던 회사를 13년만에 다시 사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악사손보를 2001년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했다. 이후 2007년 프랑스 악사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약 1000억원대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는데, 악사손보 인수 또한 그 수준에서 실무자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손보사를 준비하는 카카오페이의 인수전 참여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삼성화재(000810)와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자동차보험 판매 등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이후 독자적으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국의 설립 허가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진행되는 악사손보의 예비입찰은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한 회사가 써낸 가격 등에 상·하한을 두지 않고, 인수의향서를 내도 이후에 뒤따르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가급적 많은 잠재 매수자를 참여하도록 유도할 때 쓰이는데, 이에 실제 매수 의사가 강하지 않더라도 기업 정보를 얻기 위해 참여하는 회사들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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