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용대출 단속에… 지방은행 금리도 곧 오를듯

조선비즈
  • 이윤정 기자
    입력 2020.09.18 06:00

    시중은행의 연 1%대 신용대출이 조만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슷한 수준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운영 중인 지방은행도 고민에 빠졌다. 시중은행에 비하면 신용대출 총량이 많지 않아 금융당국의 사정권에선 아직 벗어나 있지만,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 지방은행으로 그 수요가 옮겨올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속도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대 지방은행의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현재 1.9~2.8% 수준(각 은행 직장인 대상 대표상품 기준)이다. 한도는 상품마다 다르지만 통상 연 소득의 100~150%로 최대 2억원대까지 가능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고 금리는 6%대까지 설정돼 있지만, 우량 직장인은 3%대 이하에서 대부분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래픽=박길우
    최근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주문받으면서 지방은행도 시중은행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금감원과 시중은행, 카카오뱅크 여신 담당 임원들은 회상 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한도 제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식, 부동산 시장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은행은 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줄일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일부 지방은행은 개인 영업보다 기업 영업에 특화돼 있고 영업 권역도 시중은행보다 좁다"며 "이 때문에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가 시중은행과 비슷하긴 하지만, 신용대출 잔액은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면 그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옮겨올 수 있는 만큼, 결국 시중은행의 뒤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방은행 신용대출 역시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한도·금리 조정을 시행하면 지방은행 역시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은행은 이미 신용대출 관리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금융그룹에 속해있는 만큼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은행은 우대금리 할인 폭을 줄이고, 고소득·고신용자의 연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도 현재 지방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결국 전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방향은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금리 민감도가 워낙 높다보니 수요는 금리가 싼 곳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지방은행을 포함한 전 은행에 동일한 감독방향이 적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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