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달만에 韓 경제성장률 -0.8% → -1%로 하향

입력 2020.09.16 18:00

韓 성장률 전망 6월 -1.2→8월 -0.8→ 9월 -1%로
-0.2%P 낮췄지만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6%→ -4.5%로 상향 조정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11일 이후 약 한달만에 -0.8%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8월 중순 이후 재확산한 데 따른 경제적 피해를 반영했다. OECD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1%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로 전망한 ‘OECD 중간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 8월 OECD는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6월 내놓은 전망치인 -1.2%에서 -0.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OECD 중간 경제전망은 매년 3월과 9월에 세계 경제와 G20 국가를 대상으로 분석한다. 지난 6월 OECD가 발표했던 경제전망은 매년 5~6월과 11~12월에 진행하며, 모든 회원국과 G20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

OECD가 16일 발표한 중간경제전망 보고서에 나오는 세계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기획재정부
OECD는 당초 6월 경제전망에서 ‘연말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시나리오를 나눠 전망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국가에서 산발적으로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단일하게 상정했다. 또 신흥국 확산세가 이어지고, 지역 단위 이동 제한 조치 등이 시행되며 효과적인 백신 보급까지는 최소 1년이 소요될 것으로 가정했다.

OECD는 경제 활동 재개로 세계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자 6월 전망 대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6%에서 -4.5%로 올려 잡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각각 -7.8%에서 -3.8%로, -2.6%에서 1.8%로 대폭 상향조정 했다.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9.1%에서 -7.9%로 올렸다. 인도(-3.7→10.2%)와 멕시코(-7.5→-10.2%) 등 신흥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방역 조치가 장기화되는 상황을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로 내다봤다.

이날 OECD의 성장률 전망치인 -1%는 최근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다. 전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1%P 낮춘 -1.3%로 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 국제통화기금(IMF)은 -2.1%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의 경우 ADB는 3.3%, IMF는 3%, KDI는 3.5% 등으로 전망하고 있다.

OECD가 전망한 -1% 성장은 여전히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G20 국가 가운데서는 중국(1.8%) 다음으로 높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를 근거로 수차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재확산이 정부가 희망하는 ‘V자 반등’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정부 주요 관료들의 이 같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 조치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금 지급까지 나서는 상황에서 정부가 ‘OECD 1위’라는 명패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재부는 이날 OECD 자료를 배포하면서 "6월 전망(-1.2%) 대비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2%P 상향 조정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소개했던 OECD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0.8%보다 -0.2%P 하향 조정됐다는 내용은 담지 않았다. 기재부는 또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합산해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올해 OECD 보고서를 봤을 때 재정정책 등 그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늘어나면 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성장률 전망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보다 성장률이 양호하게 전망된다고 해서 상황을 낙관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부터 한국 경제에 존재했던 불안 요인들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OECD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 전망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전략을 제안했다. OECD는 "향후에도 적극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성급한 재정 긴축은 2021년 성장을 제약할 우려가 있으므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년, 비정규직 근로자, 저소득층,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 대상의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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