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다 제낀 S&P 500 '의외의 최강자'는?

조선비즈
  • 이슬기 기자
    입력 2020.09.16 16:42 | 수정 2020.09.16 16:44

    'S&P 500 지수 내 최강자' 캐리어...올해 주가 143% ↑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 늘어, 공조기 수요 급증
    "건강한 실내 환경 조성에 주목...캐리어가 최대 수혜"

    2일(현지 시각) 미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스트리트 빌딩의 간판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 500 지수에 상장된 에어컨 제조사 캐리어의 주가가 143% 상승해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A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의 모든 관심을 독차지한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도 105년 된 이 에어컨 회사 앞에선 한 줌 먼지가 됐다."

    올해 미국 증시는 대형 IT(정보통신)기업의 기록적인 선전으로 달아올랐다.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대폭 높아진 탓이다. 그러나 정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최강자 타이틀은 105년 된 에어컨 제조사 캐리어(Carrier)가 차지하게 됐다고 CNN비즈니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에 상장된 캐리어의 주가는 올해 무려 143% 올랐다. 해당 지수 내 최고 상승률이다. 미국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A)조차 119% 오르는 데 그쳤다. 공기조화기(HVAC·냉난방 및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캐리어는 2018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에서 분리된 뒤 지난 4월 독립 기업으로 S&P500에 입성했다.

    CNN비즈니스는 캐리어가 '팬데믹 특수'를 타고 S&P500의 강자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미 전역에서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이 확대되자 미국인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이는 가정의 오래된 공조기 교체로 이어졌다. 특히 학교와 상가 등 공공장소에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식 공기청정기를 비치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데이비드 기틀린 캐리어 최고경영자(CEO)는 CNN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코로나 대유행의 수혜를 얻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안전하고 건강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주목받게 됐다"며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리어는 지난 7월 실적발표에서 6월 미국 내 주택용 공조기 주문이 100%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캐리어 역사상 한 달 간 주문량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캐리어 측은 "7월 주문량 역시 매우 강력하고 엄청났다"고 했다.

    이날 캐리어 주가는 전날 대비 1.85% 오른 주당 29.69달러에 마감했다. 일각에선 캐리어의 부채를 감안하면 주가가 최고점에 가까웠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27%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와 증권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면 극저온 보관장치 수요가 크게 늘어 캐리어의 몸값은 더 높아질 거라고 CNN비즈니스는 전망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