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피할 수 없는 코로나… "올 추석 해외대신 ‘집콕’하며 포스트 코로나 전략 찾는다"

조선비즈
  • 정민하 기자
    입력 2020.09.16 16:00

    [비즈톡톡]

    "추석 연휴 때 읽을 도서 구입"

    지난 7일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에는 이같은 글과 함께 책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전(前)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상근고문의 ‘초격차: 리더의 질문’,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 창업자 겸 CEO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의 ‘투자의 모험’, 그리고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쓴 ‘빅체인지, 코로나19 미래 시나리오’ 등 총 3권입니다.

    경영 관련 서적으로 채워진 정 부회장의 추석 연휴 추천 도서 리스트는 현재 그룹 총수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닥친 경영 위기 속에 어떻게 조직을 이끌고, 포스트 코로나에는 어느 곳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찾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올 추석에는 다른 그룹 총수들도 정 부회장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경영구상에 몰두하며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이어 미·중 무역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한일관계 경색이 여전한 한편 코로나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의 현장을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대부분 ‘집콕’하면서 책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명절마다 자주 해외 현장 경영을 나갔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은 올 추석엔 국내에서 경영 해법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이후 설날·추석 연휴에 6번 해외를 찾을 정도로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는데요. 지난 1월 설 연휴 기간에는 브라질 삼성전자 사업장을,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삼성물산(028260)건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미중 무역 분쟁, 화웨이 이슈, 사법리스크 등 챙길 현안이 많은 만큼 고민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도 자택에서 추석 연휴를 보낼 예정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 부회장은 매년 추석 직전에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가능할 때마다 참석해왔습니다. 미래차 중심의 경영을 구상하기 위한 행보였는데요, 지난해에는 모터쇼를 참관하고 귀국한 다음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사 설립을 위해 미국으로 곧바로 출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에 다녀온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도 이번 연휴는 국내에서 보낼 계획입니다.

    지난 5월 귀국해 3개월가량 한국 롯데 사업을 챙겼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일본으로 출국해 한 달째 머물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한일 양국에서 한 달씩 체류하며 셔틀 경영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입출국이 까다로워지면서 이번 추석 연휴는 일본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한 40대 총수인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를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 회장은 올여름에도 다른 그룹 회장들과 달리 며칠 짬을 내 공식적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올 만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해왔는데요. 취임한 이후 1년여간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많은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연휴가 끝나고 어떤 사업 비전을 내놓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은 명절 연휴를 휴식 시간인 동시에 경영 현안과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특히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를 찾기 어려워 국내에서 당면한 그룹 안팎의 현안을 챙기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집중호우 등 재난 상황에서 위기 극복에 앞장선 그룹 총수들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명절을 맞아 급여,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지출이 커지는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지역사회 내수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사태으로 작년과는 다소 다른 추석 풍경이 될진 몰라도,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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