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좀”… 기대보다 걱정 앞선 명동 상인들

조선비즈
  • 강현수 기자
    입력 2020.09.16 15:26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와 소비를 많이 해주면 좋겠지만 우한에서 온다니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명동에서 작은 화장품 가게를 하는 성모(35)씨는 중국 우한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한에서 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상권이 ‘반짝’ 살아날 수도 있지만, 혹시 이들이 또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지는 않았을까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됐던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단됐던 인천~우한 노선 운항이 재개된 가운데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이 다가오면서 우한에서 들어올 관광객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우한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16일 중국 최대 여행정보 애플리케이션 취날왕(去哪儿网)과 씨트립 등을 검색하면 이날부터 우한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티웨이항공의 항공편이 검색된다.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인 10월 1일부터 8일 사이에도 수십개의 항공편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중국 지방정부의 방역확인증, 중국 민항국 운항 허가 등을 받았다. 이달 14일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우한 노선 운항을 허가받았다.

    티웨이항공뿐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도 경유 조건으로 검색된다. 중국 샤먼항공(廈門航空), 산둥항공(山東航空) 등 중국 항공사들도 우한을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정보 애플리케이션 취날왕(去哪儿网)에 우한~인천행 항공편이 검색되고 있다. /화면캡처
    명동, 동대문 등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명동에 또 다른 상인 최모(51)씨는 "최근 7~8명의 중국 관광객 예약이 들어오고 있어 상황이 좀 나아졌지만, 우한에서 오는 단체예약이라면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될 것 같다"고 했다.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는 김모(29)씨도 "아무리 손님이라고 해도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우한에서 왔다고 하면 당연히 꺼려지지 않겠느냐"며 "잘못해서 우한에서 온 무증상 감염자를 만나면 또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데,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장사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나와 우한에서 오는 중국인들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인 옌리멍 박사는 지난 14일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담긴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이 있어 우한에서 관광객들이 대규모로 들어올 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입국자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 후 3일 이내 진단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증상에 따라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도 거치게 한다. 고위험국에서 온 해외입국자는 14일의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추가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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