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룰루레몬 이어 애플도 뛰어든 '홈 피트니스' 시장

조선비즈
  • 이슬기 기자
    입력 2020.09.16 15:03

    웨이트·요가·댄스 등 전문가 강의하는 피트니스+ 공개
    펠로톤·미러 등 업계 선두주자들 긴장…'차별화' 방점
    "코로나 시대 '홈 피트니스' 시장 더 커져...경쟁 불가피"

    애플이 1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애플워치의 구독형 운동 서비스 Fitness+를 공개했다./AP연합뉴스
    애플이 15일(현지 시각) 아이폰 디바이스를 연계한 구독형 운동 서비스 '피트니스+(플러스)'를 선보였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체육관 대신 집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홈 피트니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빅 테크의 선두주자인 애플도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나선 것이다.

    이날 공개된 피트니스+는 애플워치의 운동량 측정 기능에 애플이 자체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이 모두 연결되며 장소에 상관없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운동할 수 있는 '가상 체육관 서비스'다.

    특히 유명 트레이너를 비롯해 요가, 웨이트, 댄스, 사이클, 명상 등 10여개 이상의 분야 전문가들의 피트니스 강의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AI를 통해 개인에 맞는 운동을 추천해준다. 개인의 심박수, 심전도, 생리 주기 등을 종합적으로 추적해 이에 맞는 활동과 운동 종류도 제공하는 것이다. 애플뮤직 구독자의 경우 배경 음악을 골라 여기에 맞춰 운동할 수 있다.

    애플 측은 "모든 운동 데이터는 건강 앱에서만 처리되고 칼로리나 사용자가 선택한 운동 유형 및 트레이너 등은 애플ID와 연계한 클라우드 상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거나 상업 목적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초 코로나 대유행 이후 홈 피트니스 시장에선 '펠로톤'(Peloton)이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구독형 트레이닝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 불린다. 최근 분기매출이 172%나 올랐다. 그만큼 '가상의 체육관'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캐나다의 고급 피트니스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 6월 미국의 디지털 피트니스 스타트업 미러(Mirror)를 5억달러(약 6010억원)에 인수했다. 미러의 40인치 디지털 거울에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피트니스 강사가 등장한다. 거울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개인 강습을 받듯이 전문가와 일대일로 소통하며 운동을 따라하는 홈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구독료는 월 39달러(약 4만7000원)이며 거울 값만 180만원에 달하지만, 미국 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미 CNN비즈니스는 '피트니스+' 등장으로 최근 홈 피트니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업체들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존 폴리 펠로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애플의 피트니스 플러스 발표는 이런 종류의 콘텐츠가 합법화된다는 의미"라며 "2조 달러 규모의 대기업이 이 시장에 들어왔다는 것은 홈 피트니스의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펠로톤이 하이테크 실내 자전거와 런닝머신으로 존재감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는 반면 애플은 경쟁적인 피트니스 하드웨어 개발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집에서 제대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자전거와 같은 기구와 적절한 콘텐츠가 모두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도 '홈 피트니스' 시장이 넓어지고 수요가 늘어날수록 빅 테크 기업들의 등장이 가속화될 거라며 "업체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얻기 위해 피트니스 분야의 유명 트레이너와 계약하려는 콘텐츠 경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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