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0원 밑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 FOMC 후 반등 가능성

조선비즈
  • 권유정 기자
    입력 2020.09.16 14:00

    ·달러 환율, FOMC 이후 반등 가능성
    美 대선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변동성 커
    "외환시장, 기대감에 섣부르게 움직여"

    원·달러 환율이 오는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면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FOMC 결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데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뉴욕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회복, 약(弱)달러 흐름을 반영하며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하락한 117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8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12일(1179.5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빌딩. /AP연합뉴스
    앞서 지난 2월 12일 원·달러 환율은 1209.2원에 장을 마감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200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3월 19일에는 올 들어 최고점인 1285.7원을 기록하는 등 1300원 가까이 치솟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이 FOMC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이 다소 앞서 나가고 있다"며 "회의 결과가 그 기대감을 선반영한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달러화 약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OMC 결과가 평균물가목표제(AIT) 언급이 나온 잭슨홀 미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하는 양적완화(QE) 확대 등 공격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AIT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통해 연준 전략 변화가 확인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커지는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최근의 약달러 흐름을 일부 되돌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나오면 하락세가 주춤할 수 있다"며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금융시장 가격 조정이 길어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각종 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미 대선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극단적이고 여론에 편승한 정치적 승부수를 통해 바이든과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데 총력전을 펼칠 개연성이 큰 상황이다.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넘게 추락했다. 이는 지난 2일 최고치와 비교해 며칠새 10% 넘게 미끄러진 수준이다. 같은날 테슬라는 20% 넘게 하락하며 하루 낙폭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부터 미 대선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올해는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그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우편투표 진행으로 불거진 공정성 문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 결과에 따른 정책 추진 여부 등이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달러화 약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AIT 등을 내놓으며 제로금리 장기화를 시사하고 있는 만큼 환율 하방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점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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