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신용대출 사라질까… 속도조절 나서는 은행권

조선비즈
  • 이윤정 기자
    입력 2020.09.16 10:26

    은행권이 신용대출 우대금리 폭을 줄여 전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높이고,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과 관련해 시중은행들에 관리방안을 제출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신용대출 조이기'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하향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증가 속도에 제동을 걸기 위해선 결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각 은행 신용대출 대표상품 기준) 수준이다.

    연합뉴스
    우대금리는 해당 은행 계좌나 계열 카드 이용 실적, 자동이체 실적 등에 따라 부여된다. 우대금리 폭을 줄이면 신용대출 금리의 전체적 수준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미 한 시중은행은 지난 1일자로 신용대출 우대금리 할인 폭을 0.2%포인트 줄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조정되면 1%대 신용대출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시중은행 부행장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신용대출의 소득 대비 한도가 너무 높다"는 의견을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나가지만, 신용도와 직업 등에 따라 예외승인을 통해 한도를 늘려주는 경우도 있다.

    결국 한도 축소는 고소득·고신용자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 소득 2000만원 고객이 4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연 소득 1억원 고객도 2억원까지는 받을 수 있어야 형평성에 맞다"며 "소득이 높다는 이유로 신용대출을 막을 순 없으니 결국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조정하는 식으로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1억원 선에서 한도를 조절하거나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의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총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로 금융당국이 '은행 간 경쟁'을 지목한 만큼, 한도나 금리 등 신용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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