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에서 4대 금융지주 시총 넘어선 카카오뱅크… ‘거품 주의보'

조선비즈
  • 송기영 기자
    입력 2020.09.16 06:00

    장외 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4대 금융지주 시총의 합을 넘어섰다. 이는 시장에서 최대치로 추산한 카카오뱅크 적정가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으로 장외 주가가 치솟는 상황인데, 시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1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외 주식 시세는 비상장주식 게시판에 매도·매수 호가를 취합해 평균을 낸 가격이라 실제 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있다. 현재 비상장주식 게시판의 카카오뱅크 매도 호가는 12만2000원에서 13만원 사이, 매수 호가는 11만5000원에서 12만3000원 사이에 각각 형성돼 있다.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주가는 지난 7월 초 12만원을 넘었다가 한때 7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초 1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이날 12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발행주식수(3억6509만주)로 계산한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46조2200억원이다.

    조선DB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총 43조3345억원이다. 지주사별 시가총액은 KB금융지주 14조8423억원, 신한지주(055550)13조7729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8조5791억원, 우리금융지주 6조1393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이 IPO 대박 행진을 이어간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투자자가 공모주에 청약하더라도 대부분 2~3주를 받는데 그친다는 점에서 장외시장에서 미리 카카오뱅크 주식을 선점하려는 매수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연말 IPO를 추진한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시장에서 보는 적정 가격의 5~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증권사가 추정한 카카오뱅크의 상장후 시총은 5조6000억~9조원이다. SK증권(001510)이 가장 많은 금액인 9조원을 책정했다. 현대차증권(001500)은 5조6000억원으로 가장 낮은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SK증권의 전망치와 비교하더라도 현재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시장 예상가의 5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 장외주가가 지나치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로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영업을 하는데, 다른 시중은행 수준으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이라는 규제의 테두리 안에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 대출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신규 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궁극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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