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향방문 자제 당부한 정부, 코로나 발원지 우한행 여객기 운항은 허가

조선비즈
  • 김우영 기자
    입력 2020.09.15 14:49 | 수정 2020.09.15 15:44

    국토교통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으로 가는 여객기 운항을 허가했다.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면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으로 가는 여객기 운항을 허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모습. /티웨이항공 제공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14일) 저녁 티웨이항공에 인천~우한 노선의 운항 허가 결정을 내렸다. 티웨이항공은 중국 지방정부의 방역확인증과 중국 민항국의 운항 허가를 이미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는 16일부터 주 1회 운항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선 오는 16일 오전 8시 40분 인천을 출발해 오전 10시 50분 우한에 도착하는 편도 항공편이 조회된다. 가격은 40만원이다. 우한에서 인천으로 오는 편도 항공편은 같은 날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 55분 출발해 오후 6시 인천에 도착한다. 가격은 41만7150원이다. 추석 연휴 기간인 30일 인천에서 우한으로 가는 티웨이항공 항공편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인천~우한 노선이 재개된 것은 지난 1월 21일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 우한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돼 국토부가 정기 노선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그날은 티웨이항공이 해당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날이었다. 앞서 대한항공도 주 4회씩 인천~우한 노선을 운항해왔지만, 중국 정부가 1노선 1사제(1개 노선을 1개 항공사가 독점하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티웨이항공만 인천~우한 노선을 맡게 됐다.

    국토부는 공업 도시인 우한에 한중 기업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선 노선을 재개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해당 노선 항공 운항을 허가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가 최근 코로나 2차 대유행 조짐에 맞서 국내에선 추석 연휴 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면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으로 가는 여객기 운항을 허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지난 1월 3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를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추석 때는 고향이나 친지를 방문하지 말고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정부가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났다며 식당과 유흥업소 영업을 제한하고 추석 고향 방문과 개천절 집회도 하지마라 하면서,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을 오가는 항공노선을 열어주는 것은 많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적자를 감수하며 정부 정책에 협조해 온 자영업자를 힘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