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군계일학 된 '골프'…백화점도 무신사도 '골퍼 환영'

조선비즈
  • 윤희훈 기자
    입력 2020.09.15 10:00

    코로나 불황에도 성장세 꾸준…타깃 고객은 '2030'&'여성'
    패션 기업들 젊은 고객 겨냥한 골프웨어 브랜드 연이어 론칭
    백화점도 '골린이' 잡아라…골프 편집숍도 확장

    신세계백화점 골프매장에서 여성 고객들이 골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제공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복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면서 패션업체들이 불황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골프웨어 업체들이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골프 성수기인 가을철을 맞아 골프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통업계 패션가가 바쁜 모습이다.

    골프웨어 브랜드가 없던 패션 기업들은 신규 브랜드 론칭에 나섰다. 백화점과 주요 쇼핑몰들은 골프웨어 매장을 확대하고, 특설 매장을 설치하기도 했다. 카카오 프렌즈샵 같은 캐릭터 매장에서도 골프 액세서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골프용품 업체와의 콜라보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2030 여성 골퍼들이 많아지면서 컬러풀하고 스타일리시한 골프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파리게이츠 제공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기업 중 80%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인기 골프 브랜드에겐 불황은 딴 세상 이야기다. 골프 브랜드 '파리게이츠'를 전개하고 있는 크리스에프앤씨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8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49% 신장했다. JDX와 푸마골프 등을 전개하는 '코웰패션'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1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10.7% 올랐다.

    골프 패션 전성기에 캐주얼 패션이 주력이던 LF는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플래그'를 론칭했다. LF는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를 통해 골프웨어 라인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골프 전문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LF는 더블플래그를 출시하면서 타깃 고객을 20대 젊은 골퍼로 삼았다.

    스타일 컨셉도 일반적인 골프웨어와 달리 '스트리트 골프 패션'을 지향한다. 옷만 봐서는 골프복인지 스트리트패션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다. 브랜드 론칭도 자체 몰보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무신사'에서 먼저 했다. LF 관계자는 "변화하는 골프웨어 트렌드와 20~30대 젊은 골퍼들의 숨은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젊음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는 지난 13일 자체 제작 브랜드(PB) '더카트'를 출시했다. 더카트 역시 젊은 골퍼들을 겨냥하고 있다.

    더 카트 골프의 자체제작 브랜드 '더카트'.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제공
    골프 패션 성장세는 백화점에서도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7월 골프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8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골프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30대 이하 여성 골퍼들이 많아지면서 여성 골프 관련 매출은 21.4% 늘었다.

    신세계(004170)는 골프에 입문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착안해 국내 최초로 여성 전용 골프 의류 편집숍 'S.tyle Golf'(스타일 골프)를 오픈했다. 지난 11일 신세계 통합 쇼핑몰인 'SSG닷컴'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스타일 골프는 추후 신세계 강남점 등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스타일 골프를 오픈한 1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신세계의 골프 관련 매출은 전주 대비 18.5% 오른 만큼 매출 신장 기여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골프는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의 스포츠이자 취미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 프렌즈 골프에서 출시한 드라이버 커버./카카오vx 제공
    골프 용품 업체와의 콜라보도 활발하다. KT&G는 14일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와 콜라보한 '릴 하이브리드 2.0 테일러메이드 골프 에디션'을 출시했다. 테일러메이드 골프에디션은 새로운 디자인과 컬러를 적용한 '릴 하이브리드 2.0'과 테일러메이드의 2020년 신제품인 'TP5 pix/TP5x pix' 골프공 3구가 함께 동봉된 기프트박스 형태로 제작됐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앙증맞게 표현된 카카오프렌즈 골프 상품도 최근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다. 라이언이 크게 들어간 골프 우산을 비롯해, 화려한 색상의 골프백, '따봉' 제스쳐가 들어간 모자는 젊은 골퍼들 사이에서 '잇템'으로 통할 정도다. 예능인 김구라와 골프 의류 업체 데니스코리아의 박노준 대표가 나오는 골프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를 후원하면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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