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3파전’… 제넥신⋅SK바이오사이언스⋅진원생명과학

조선비즈
  • 김양혁 기자
    입력 2020.09.11 06:00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최근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임상3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러시아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사용 허가를 내줘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백신 개발은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미 임상 3상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9곳으로, 국내서는 제넥신이 임상 1・2상으로 가장 빠르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095700),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011000)등이 국내외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비용 지원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6월 DNA 백신의 1・2상 임상을 승인받고 진행 중인 제넥신은 3상 임상을 해외에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국가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백신이 개발된다면 국내서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넥신은 내년중 코로나백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서 생산 가능 업체와 논의 중"이라며 "내년 한 해 백신을 최대한 생산해 국민에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생산과 해외 개발 백신의 위탁생산 등 투트랙으로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빠르면 이달중 자체개발 코로나19 백신의 1상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각각 합성항원백신을 개발 중이다. 같은 백신이지만, 구조물은 다르다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또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3상 임상을 진행중인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백신 개발업체인 노바백스와는 개발과 생산까지 모두 위탁해서 해주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진원생명과학은 개발 중인 DNA 백신 ‘GLS-5310’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확인을 위한 1상 임상을 연내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임상 2b상을 거쳐, 2022년 상반기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생산은 미국 자회사인 VGXI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이와 별개로 VGXI를 통해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하고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노비오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임상에 들어간 백신이다. 하지만 돌연 이노비오가 현지에서 "백신 제조에 필요한 정보를 달라"며 VGX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6월 법원이 VGXI의 손을 들어주며 소송은 마무리됐지만, 협력 관계는 틀어졌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은 "(세계 첫 코로니19 치료제)렘데시비르의 경우 상당한 위험성을 감수하고 중증환자에 투약하기 시작했다"며 "안전성만 충분하다면 (절차를)빨리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러한 권한을 가지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의 안정적인 조기 확보를 위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자체 개발과 해외 신약 물량 확보를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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