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선정 최고의 미래학자 “AI가 가르치는 무인교육, 포스트 코로나 최대 산업기회”

조선비즈
  • 김윤수 기자
    입력 2020.09.09 13:21

    토마스 프레이 美 다빈치연구소장, 카이스트 국제포럼 기조연설
    "2030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은 교육기업이 될 것"
    "AI, 사람보다 학습자 분석 능해… 4년제 대학과정 2개월로 가능"
    ‘세계 최초 파킨슨병 환자 치료’ 김광수 교수 "대규모 임상 계획"

    9일 카이스트가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 의료·바이오 혁명’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 소장./카이스트 유튜브 캡처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 소장이 "인공지능(AI)이 가르치는 무인교육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 산업의 최대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30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도 교육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이 소장은 IBM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6년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다. "2030년엔 전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견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9일 오전 카이스트(KAIST)가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 의료·바이오 혁명’를 주제로 온라인 개최한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병원 수술이나 트랙터·크루즈·비행기 조종 등을 원격으로 하게 되는 미래상을 그리며,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10년 내 AI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무인 원격 교육 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레이 소장은 전분야 비대면화와 함께 향후 전세계 인구 변화 추이를 근거로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여러 인구 통계에 따르면 2100년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인구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반면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6개국은 인구가 급격히 늘어 세계를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 6개국의 출산 인구는 2100년까지 전세계 출산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이들 국가 아이들의 20%가 학교를 전혀 다니지 않는 등 교육 인프라가 미흡한 상황이다.

    그는 여기에 교육 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봤다. 그는 "전문가들이 교재를 만들고 AI를 활용해 무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AI는 학습자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분석해 전통적 방식보다 최대 10배 빠르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4년제 대학 과정도 2개월만에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외 현실의 사물을 가상세계 속에 구현해 활용하는 디지털트윈, 유전자를 편집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을 제거하는 크리스퍼 가위도 앞으로 유망할 신기술로 꼽았다.

    기조연설자로 원격 참석한 김광수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왼쪽)./카이스트 유튜브 캡처
    세계 최초로 실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 치료에 성공한 재미 과학자 김광수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세계 최초로 게놈(유전체) 서열분석법을 개발한 조지 맥도날드 처치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세계 1위 게놈 분석 기업 ‘일루미나’의 수잔 투시 수석 부사장도 기조연설을 맡았다.

    김 교수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활용한 난치병 치료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도파민 생성 세포가 부족해서 생기는 파킨슨병처럼, 필요한 세포가 죽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을 IPS세포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왔다. IPS세포는 환자에게 필요한 세포로 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에게 주입한 IPS세포 중 분화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김 교수 연구팀은 분화되지 않은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화학요법을 찾아냈다. 지난 2018년 파킨슨병 환자 대상 임상실험을 진행, 2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환자가 신발끈을 매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지난 6월 보고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날 "아직 효능과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어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되지만 대단히 유망한 기술이라고 평가한다"며 "2018년 환자 1명 대상 임상에 이어 현재 대규모(풀스케일)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치 교수는 인간 게놈 분석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려는 최신 연구내용을 소개했다. 투시 부사장은 400만~500만개의 인간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차세대 게놈 분석(NGS) 기술을 소개하며,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도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이 분석해낸 유전자 변이는 전체의 0.1%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변이를 분석하는 데 AI가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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