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도요타가 보여준 원격근무 시대 '新협업'... 소통 없이도 연결

조선비즈
  •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
    입력 2020.09.09 09:00

    [손부한의 DT 에센스]

    원격근무, 조직 리더의 입장에게는 또다른 뜻밖의 과제

    재택 및 원격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 말을 조직의 리더 입장에서 해석해 보자.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잘 독려해 공동의 목표로 향해 나갈 수 있게 이끌기도 벅찬 상황에서, 코로나는 조직의 리더들에게 구성원의 건강도 신경 쓰면서, 달라진 근무환경에서 구성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라는 뜻밖의 과제들을 산더미처럼 주고 있다. 바뀐 업무 방식은 원격근무라는 용어라도 있지만, 이런 상황의 리더십은 용어도 없다. 편의상 ‘원격 리더십’이라고 붙여보자. 들어본 적도 없는 원격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해야 할까?

    원격 리더십, 협업을 새롭게 정의하자. 소통을 촉진하는 것이 아닌, 소통 없이도 연결되는 것

    급변하는 외부상황에 대응도 해야 하고, 달라진 업무 환경에서 새로운 리더십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리더들의 근심은 깊어만 가는 것이 현실이다. 리더가 진짜 힘든 이유는 이런 상황에서 불평을 할 수 없는 직책이라는 것과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발 빠르게 성공적으로 대응한 기업들의 선례에서 답을 찾아보면, 달라진 업무 환경에서 리더는 변화된 상황에 맞는 ‘협업’을 정의하고, 원격에서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창의성을 발휘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메가존’은 디지털 툴을 기반으로 영업 사원들의 업무 및 협업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회의와 미팅에 소요되던 시간을 40%가량 감소시켰고,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기업인 ‘도요타’는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툴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 세계 170개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구성원들이 24시간 연결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이 두 기업은 전혀 다른 산업군에 속해 있지만 디지털 기반에서 구성원들이 보다 ‘창의성’을 발휘하고 ‘몰입’할 수 있는 협업 환경을 구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협업’을 새롭게 정의했다는 점이다. 다른 기업들은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활성화하는 것을 협업 환경 구축의 목표로 삼은 반면에, 이 두 기업은 ‘소통하지 않고도 이미 서로 연결되어 있어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혁신을 감행한 점이 눈에 띈다.

    협업을 위한 업무를 줄이고, 진짜 협업을 해야 할 때

    기존의 업무 환경에서 협업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을 의미한다. 우선 논의가 필요한 구성원을 파악해야 하고, 그들과 함께 미팅할 수 있는 시간을 잡아야 하고, 미팅이 잡히게 되면 관련 자료를 준비해서 공유해야 하고, 미팅을 통해서 현 상황과 관련된 모든 배경과 변수들을 다 설명해야 한다. 이미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협업을 위한 미팅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협업에 할애하는 시간보다 ‘협업에 위해 준비하고, 안건을 공유하는 업무’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원격근무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 협업을 진행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모이지만 않을 뿐 대상을 선정하고, 시간을 정하기 위해서 계속 논의하고,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료를 만드는 등 동일한 상황이 반복된다. 원격으로 미팅하기 때문에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고객을 위해 할애해야 하는 소중한 시간이 사내 협업을 위한 데이터 찾기, 자료 만들기, 통화 및 이메일 작성에 낭비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소통 없이도 연결될 수 있는 협업툴은 구성원에게는 몰입을, 리더에게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메가존’과 ‘도요타’는 협업에 대한 정의를 바꾼 것이고, 이 정의는 코로나로 갑자기 맞이하게 된 원격근무 환경에서 더 빛이 나고 있다. 하나의 디지털 툴에서 협업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은 물론, 앞뒤 정황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업무 툴 상에서 가시적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대시보드를 통해 상황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가 이뤄질 수 있다.

    협업을 위해 모인 구성원들이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진짜 협업을 할 수 있는 몰입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정보 검색, 취합, 분석, 재가공하는 등의 업무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하나의 워크플로우 상에 구축하여 내부 구성원들이 보다 창의적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협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원격 리더십 발휘의 첫걸음이다.

    두 사례 모두 기존의 방식과 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경우이다. 원격근무 시대의 리더들은 원격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협업을 재정의 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켜준 것은 우리는 앞으로도 항상 ‘불확실성’과 함께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매 순간 나타나는 문제를 구성원들이 스스로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구성원들은 현재에 몰입할 수 있으며, 리더들은 여유를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