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사람’ 후기엔 ‘사업’ 보고 스타트업 투자”

입력 2020.09.07 06:10

[이코노미조선]
<지상 대담> VC 대표 5人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전략 이야기
"VC는 잠재력 발굴하고 지원하는 파트너"

모든 창업가가 성공의 단맛을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창업 과정은 난관의 연속이고 이후 기업 유지는 전쟁보다 잔인하다. 가까스로 시장에 자리 잡아도 경쟁자의 도전은 끊이지 않는다. 버티는 자보다 쓰러지는 자가 훨씬 많은 곳이 창업 시장이다. 그런데도 창업가는 계속 등장한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과 창의성을 겸비한 채. 8개월 넘게 우리를 괴롭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경제와 기업 활동을 방해한다. 혁신 기업 탄생을 돕는 벤처캐피털(VC)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코노미조선’이 VC 생태계를 주제로 커버 스토리를 기획한 이유다. [편집자 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뒤엔 든든한 벤처캐피털(VC)이 있다. 게임 검은사막으로 명성을 얻은 펄어비스, 스타트업 대장주 마이리얼트립, 방탄소년단(BTS) ‘대박’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코스닥 시장 대표 바이오주 에이비엘바이오… 각각 LB인베스트먼트(LB),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스마일), SV인베스트먼트(SV), DSC인베스트먼트(DSC)가 초기 단계부터 자금을 조달하면서 키워낸 기업들이다.

뜻밖의 경제 위기가 들이닥친 시점에서 VC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VC는 국내 경제의 성장 동력인 스타트업의 자금줄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쪼그라들었던 VC 투자액이 하반기에 다시 반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할 기업은 어떤 곳일까. 박기호 LB 대표, 남기문 스마일 대표, 홍원호 SV 대표, 윤건수 DSC 대표를 만났다. 신생 기업의 입장을 듣기 위해 2018년 설립된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의 권오상 대표도 함께 인터뷰했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프라이머사제)는 액셀러레이터 업계의 대부(大父)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와 미국 VC 사제파트너스의 이기하 대표가 합심해서 만든 한·미 합작 기업이다. VC 대표 5명을 서면, 전화, 대면 인터뷰를 거쳐 지상 대담으로 엮었다.

◇언택트·뉴딜 수혜주 주목

코로나19 사태 이후 눈여겨보는 산업군이 있나.
박기호(LB) "코로나19 수혜 산업인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와 e-스포츠화 산업을 보고 있다. 제도의 장벽에 막혔던 디지털 헬스케어도 관심사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로켓,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 진행 중이다."

남기문(스마일) "사회적 변화와 정부 주도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재택근무, 원격교육, 인적자원관리 부문에 걸친 언택트 서비스가 주목된다. 후자의 경우 뉴딜 정책으로 정부 자금이 몰릴 산업군을 보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업도 집중적으로 찾고 있다."

홍원호(SV) "기업 소프트웨어 사스(SaaS) 업체에 눈길이 간다. 미국에선 활성화한 사업인데 한국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전산망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아 부진했다. 코로나19로 기업 협업툴이 뜨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협업툴 개발 기업 스윗(Swit)과 현재 투자 조건을 맞추는 단계다. 바이오 전문 심사역이 있는 만큼 바이오 데이터 분야도 들여다보고 있다. 웹소설, 오디오북이나 광고 마케팅에 기술을 접목한 AD테크 등 뉴미디어도 관심사다. 마지막으로 제조업 심사역이 따로 있어서 2차전지나 반도체도 본다."

윤건수(DSC) "언택트(근무·교육·쇼핑)와 모빌리티(자율주행·전기차) 부문에 관심이 있다. 생활상과 사회상 등 변화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 이런 변화의 내면에는 항상 혁신적인 기술이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정말 기술이 중요하다고 본다."

권오상(프라이머사제) "언택트, 물류·온라인 커머스, 바이오·헬스케어에 관심이 있다."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는 기업도 있을 텐데. 경영진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나.
남기문 "예상보다 위기가 오래갈 수 있으니 보수적인 가정 아래 플랜B를 짜면 좋겠다고 했다. 우선순위를 두는 직원과 고객 리스트를 만들라고도 조언했다. 예컨대 우리가 네 번에 걸쳐 투자한 마이리얼트립의 경우 코로나19로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여행 트렌드에 따라 충분히 반등하고 성장할 기업이다. 사람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정보기술(IT) 핵심 인력은 지키고, 아예 더 뽑으라고 조언했다. 우선순위를 거기 두고 나머지 기능을 최소화하라는 의미다."

홍원호 "화장품 등 소비재 회사는 중국, 일본 시장에서 지정학적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남아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나.
남기문 "내부 포트폴리오를 리뷰했다. 코로나19 영향을 긍정적으로 받은 곳과 부정적으로 받은 곳을 분류했다. 부정적인 곳 중에서도 끝까지 도와주고 싶거나 반등할 거라고 믿는 기업을 사전에 선별했다."

◇"투자 시 사업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

다만 VC 대표들은 "코로나19는 ‘위기’보단 신산업이 주목받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VC는 앞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할까. 기본 원칙부터 물었다. △핵심 경쟁력(기술·서비스·콘텐츠) △창업가의 역량 △시장 규모 △회수 가능성이 투자 기준으로 꼽혔다.

박기호 "네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기업의 경우 초기 단계부터 후기 단계까지 ‘선택과 집중’식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현재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도 10년 동안 8~9회의 투자를 받은 만큼 후속 투자가 중요하다."

홍원호 "우리는 이를 ‘2대 주주 전략’으로 표현한다. 선도 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가 되고 장기간 지원한다. 과거 빅히트 투자 건이 대표적 사례다. SV는 BTS가 연습생이던 시절 방시혁 대표의 잠재력만 보고 30억원을 단독 투자했다. 빅히트가 처음엔 걸그룹을 냈는데 실패했다. 후속 투자 여부가 SV의 큰 고민거리였다. 오랜 토론 끝에 다른 투자사를 초청해서 한 번 더 투자했다. BTS가 해외 진출할 때도 중국에서 미국 시장으로 선회하도록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에 이렇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지 물었다. "초기 투자는 ‘사람’, 후기 투자는 ‘사업’이 유망한 곳"이라는 답이 공통적으로 돌아왔다. 권오상 프라이머사제 대표는 "초기 기업의 경우 사업에 약점이 있더라도 사람이 잠재력이 있으면 극복이 가능하다. 결정력과 실행력이 뒤따라준다면 사업 모델을 4~5번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건수 DSC 대표도 "VC 입장에서 후기 투자로 롱런하려면 최고경영자(CEO)와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CEO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성향, 인품이 투자 결정의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는 핵심 멤버의 경쟁력을 본다"고 했다.

어떤 기업가에게 끌리는가.
박기호 "첫인상이 중요하다. 자신의 경쟁력과 비전을 설명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강력한 인상을 주면 좋다."

권오상 "중요한 점은 ‘실행력’이다. 말이나 생각에 그치지 않고 작은 요소라도 직접 해봐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자존감도 중요하다."

인상 깊은 창업가는.
남기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다. 2000년대 초반 삼성의료원 의사직을 그만두고 창업에 매진한 사람이다. 요즘은 바이오 붐으로 의사 창업이 많지만, 당시엔 희귀한 일이었다. 그만큼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여긴다는 인식을 줬다."

권오상 "내가 인상 깊었던 사람도 의사였다. 친환경 대나무 칫솔을 만드는 닥터노아의 박근우 대표다. 사업 수완이 좋아서 병원이 여럿 있는 치과병원장이었던 그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안온한 삶을 벗어던졌다. 전 세계에 대나무 칫솔 공장이 중국밖에 없어서 국내에서 손수 기계를 제작했다고 했다. 물론 기술적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직접 제작해봤다는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중에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영입해 문제를 보완했다. 다른 부분은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실행력만큼은 특별한 재능이다."

윤건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다. 회사가 성장하면 창업가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조직은 크는데 창업가는 처음에 머물러 있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쉬지 않고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조직과 함께 진화한 좋은 경우다. 신생 벤처일 때 김 대표와 지금의 김 대표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분위기부터 다르다."

성장 기업의 공통점이 있을까.
남기문·윤건수 "좋은 경영진 밑으로 인재가 몰린다. 이 경우 우리가 생각한 가설보다 기업이 더 빨리 성장한다. 또 모든 임직원이 공유하는 목표와 가치가 확실한 경우다.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기업은 성장세가 빠를 수밖에 없다."

권오상 "성공한 창업팀은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벌이지 않고 정해둔 목표에만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매달리는 집념이 있다."

◇공감능력 부재, 솔직하지 못한 기업가는 정이 안 가

반대로 "투자가 꺼려지는 기업가는 어떤 유형이냐" 물었더니 5명의 대표 모두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약점을 가리느라 정직하지 못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기업가다.

남기문 "공감능력이 없는 기업가는 신뢰하지 않는다. 이들은 영업에 미숙하고 좋은 인재를 잘 못 뽑는다. 우리와 의사소통도 어렵다. 자기 말만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 보인다. 그런 곳은 파트너십이 오래 가지 않는다."

홍원호 "말은 많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창업가들이 있다. 자기 약점을 가리고 포장하느라 솔직하지 않은 경우다. 스타트업은 원래 완전하지 않고 약점이 있다. 창업가와 경영진이 오히려 약점을 인지하고 투자자에게 솔직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같이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권오상 "이런 경우도 있다. 유명한 VC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자기를 어필한다. 업계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투자하지 않았더라. 이 경우 진실성이 의심된다."

다만 사람의 됨됨이가 투자의 완벽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기본 원칙은 지켜야 한다. 박기호 LB 대표는 "핵심 경쟁력이 부족한 ‘카피캣(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거나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하여 만든 제품)’ 기업, 시장 동향에 따라 내재한 역량보다 훨씬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기업, 창업팀의 협력에 문제가 있는 기업, 현금 흐름 계획이 부재한 기업, 창업자나 창업그룹의 도덕적 해이가 보이는 기업은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VC 역할론 ‘금융 vs 컨설팅’

좋은 VC란 무엇인가. 수익을 내는 것과 경영 지원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윤건수 "수익을 잘 내는 VC는 주주에겐 좋겠지만 스타트업엔 반가운 파트너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제는 돈이 있어도 좋은 기업에 투자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투자받는 쪽이 VC를 선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평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 이후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좋은 평판이 생긴다."

권오상 "맞다. 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기만 했던 전통적인 VC 모델은 한계가 있다. 스타트업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갓난아기와도 같다. 여러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너무 뻔한 실수는 줄이는 것이 생존 관점에서 좋다. 우리는 프라이머의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준용하고 있다."

남기문 "VC는 ‘현장’에 나가야 한다. 우리 회사는 ‘VC온사이트(VC On Sight)’ 정책이 있다. 심사역이 원하는 경우 일정 기간 파견 근무를 나가는 것이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건이 있으면 한 달이든, 두 달이든 파견 가서 업무를 지원한다. 심사역으로서도 현장에서 경영진 고충을 듣는 것이 하나의 배움이다. 스마일 심사역과 우리가 투자한 뷰노의 경영진도 현장에서 IPO 준비를 하면서 끈끈해졌다. 소주 한잔 기울일 사이가 됐다. 뷰노 쪽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을 소개해주면서 우리도 도움을 받았다."

박기호 "나 역시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매주 1~2회, 아침 조찬 시간에 스타트업 CEO들과 만나 시장과 현안, 해외 동향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주요 해외 VC나 파트너와 연결시키고 있다."

◇VC 생태계? 韓보다 좋은 국가 드물어

한국 VC 생태계를 평가한다면.
남기문 "한국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다. 정부 지원도 많고 인큐베이팅 센터나 액셀러레이터 등 관련 주체도 다양하다. 성공한 창업가가 후배를 양성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돼 있다. 스마일의 경우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가가 내가 창립한 VC를 인수하면서 성장했다."

박기호 "VC 생태계의 세 가지 단계(펀드 조성, 투자, 회수)를 살펴보자. 펀드 조성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환경은 ‘우수’하다. 매년 4조~5조원의 투자 재원이 조성되는 국가는 G2를 제외하곤 찾기 어렵다. 정부와 연기금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다. 투자 단계는 ‘보통’이다. 국내 시장은 경쟁이 심하고 해외 투자는 활성화에 시간과 능력이 아직 더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 중심의 회수 생태계는 아직 ‘개선 필요’ 단계다."

생태계 발전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박기호 "회수 생태계 개선을 위해선 M&A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해외 VC 회수 방법의 80% 이상이 M&A다. 대기업의 전략적 인수,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의 인수, 성공 스타트업의 인수 등 다양한 인수 건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한 조 단위의 대형 M&A펀드도 필요하다."

남기문 "CVC 규제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화끈하게 좀 더 풀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시간 문제라 생각한다. 또 VC가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홍원호 "스타트업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압도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그만큼의 역량을 기르기에 너무 작다. 국내 VC도 해외 투자 역량을 늘려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야 한다."

윤건수 "기술특례상장제도가 좀 더 확대되고 좀 더 도전적일 필요가 있다.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혁신적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서도 매출과 이익이 없더라도 기술 하나만 보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필요가 있다. 많은 엔지니어가 창업 현장에서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앞으로 10년 후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권오상 "VC 생태계는 정책 효과의 시간 지연이 있다. 결과물이 10년 뒤에 나오기 때문이다. 당장의 평가가 아니라 차분히 장기적 성과를 기다려줬으면 한다. 사소한 건데 ‘심사역’이란 용어의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VC가 마치 기업을 양적으로 평가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VC의 역할은 벤처기업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파트너와 같다고 생각한다."

◇plus point VC 기업 5곳은 어디?

LB인베스트먼트의 전신(前身)은 1996년 LG그룹이 설립한 LG벤처투자다. ‘벤처 투자’라는 말조차 낯설던 1988년 업계에 뛰어든 박기호 대표는 2003년 LB에 합류해 이 VC의 굵직한 투자건을 지휘했다. 현재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구본천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창립된 MVP창업투자가 전신이다. 창립자 남기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공대 출신 ‘삼성맨’으로, 삼성전자연구소 퇴사 이후 벤처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았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의 인수로 자금력까지 뒷받침된 톱랭킹 VC로 올라섰다.

SV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VC를 지향한다. 지난해 10월 SV 인베스트먼트는 ‘해외통’ 금융맨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영입했다. 장기신용은행과 VC의 모태 KTB네트워크에서 각각 런던과 중국 투자를 담당한 인물이다. 이를 통해 중국·한국 크로스펀드 집중을 비롯 동남아 펀드 확대, 싱가포르 상설지사 구축 등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한국기술투자와 LB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 경력을 쌓은 윤건수 대표가 운영하는 VC다. 윤 대표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창업가로도 유명하다. 윤 대표는 설립 초반부터 신생 기업 발굴에 집중했다. DSC는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된 비교적 신생 VC다. 글로벌 관점의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한단 점이 특이하다. 창업 당시 영입된 권오상 대표는 남기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마찬가지로 과거 공대 출신 삼성맨이었다. 금융감독원과 창의과학대 교수를 거쳐 VC 업계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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