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직원, 가족에 76억원 대출해 부동산 29채 매입

조선비즈
  • 이상빈 기자
    입력 2020.09.01 13:54

    국책은행인 기업은행(024110)의 한 직원이 가족 명의 회사에 76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일으켜 개인 이득을 취했다가 면직 처분됐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던 지난 3년간 일으킨 대출만 29건이었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조선DB
    1일 윤두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기업은행에서 받은 내부자 거래 관련 ‘대출 취급의 적정성 조사관련’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 경기도 화성시 소재 영업점에서 근무했던 A차장은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족 관련 대출을 29건, 75억7000만어치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모친 등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일으켰다. 사실상 ‘셀프대출’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법인기업 5개에 26건, 73억3000만원의 법인 대출을 실행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3건, 2억4000만원어치였다.

    이렇게 일으킨 대출은 아파트 18건, 오피스텔 9건, 연립주택 2건 등 주택으로 흘러들어갔다. 이중 아파트 14건과 오피스텔 8건은 경기도 화성에 있었고, 연립주택 2건은 모두 경기 부천에 위치했다. A차장이 주택을 매입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부동산 상승기와 일치해 평가 차익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측은 대출 취급의 적정성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여신 및 수신 업무 취급절차 미준수 등 업무 처리 소홀 사례’로 판단하고 A차장에 대해 면직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여지껏 본인 대출은 은행원 본인이 다룰 수 없도록 시스템적으로 막아놨지만, 가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례가 발견됐다"며 "앞으로 시스템적으로 가족에 대해서도 대출 취급을 못하도록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