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 이어져
1억 예금하면 이자 월 6만원 채 안돼

지난 7월 은행들의 예금·대출금리가 한 달 만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월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한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 이제 1억원을 예금통장에 넣어두면 손에 쥐는 이자가 6만원도 채 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 역시 연거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가계대출 금리는 2%중반대를 나타냈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연 0.50%로 인하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2%로 전월대비 0.07%포인트(P) 하락했다. 전월(0.89%) 처음으로 0%대로 내려온 데 이어 또 한 번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7년 1월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앞으로는 1억원을 예금에 넣어둘 경우 82만원(월 6만8000원)의 이자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이자과세(15.4%)를 제외하면 손에 쥐는 이자는 5만8000원에 그치게 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정기예금 금리는 0.80%로 0.08%P 내려갔고, 정기적금금리는 1.16%로 0.07%P 하락했다.

대출금리 역시 전월에 이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2.70%로 0.02%P 낮아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0.01% 내려간 2.74%로, 중소기업대출 금리(2.87%)가 0.03% 떨어진 영향이 컸다. 다만 대기업대출 금리(2.55%)는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0.01%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2.62%로 0.05%P 하락했다. 보증대출 금리(2.58%), 주택담보대출 금리(2.45%)가 각각 0.08%P, 0.04%P 내려가면서다. 이는 보증,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신규 코픽스 금리(0.81%)와 은행채 1년물(AAA) 금리(0.80%)가 0.08%P씩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하락은 지난 5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0%로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반신용대출 금리(2.92%)는 주 지표금리인 CD(91일물)이 보합을 유지하면서 0.0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5월 28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6월 수신, 대출금리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고, 7월에도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하락폭은 전월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