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 오류·펀드 환매 연기… 바람잘날 없는 키움證, 이현 대표 연임도 '설왕설래'

조선비즈
  • 이다비 기자
    입력 2020.08.22 13:00

    내년 3월 이현(63) 키움증권 대표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벌써부터 연임 여부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문제가 잇달아 발생해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올해 실적이 좋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모(母)기업인 다우키움그룹은 이 대표의 연임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지만, 키움증권에서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모기업이 책임을 물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연합뉴스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였던 이 대표는 2017년 말 키움증권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후 전임인 고(故)권용원 회장이 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2018년 3월 22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이 대표 취임 후 키움증권은 크고 작은 사고에 시달렸다. 작년엔 ‘솔브레인 사건’이 있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솔브레인의 개인 투자자 30여명은 키움증권 연구원(애널리스트)이 솔브레인에 관한 허위사실을 담은 증권사 보고서(리포트)를 발간해 투자 손실을 입었다며 지난해 7월 키움증권을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솔브레인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 수혜주로 급등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솔브레인이 수출규제 수혜주가 아니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개인투자자는 키움증권과 담당 연구원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했다. 형사 고소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이 났다. 솔브레인(036830)은 지난 6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에 필요한 소재를 개발하는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었고, 기존 솔브레인은 솔브레인홀딩스로 사명을 바꾸고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담당하는 회사가 됐다.

    지난 4월 21일에는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오류가 났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하락하자 키움증권 HTS에서 원유 관련 일부 상품의 거래가 중단되는 전산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키움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선물 등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HTS가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되자 롤오버(월물교체)를 하지 못해 투자금을 잃은 것 뿐만 아니라 캐시콜(cash call)까지 받아 손실을 보게 됐다. 캐시콜이란 선물 가격하락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을 받은 고객이 정해진 시간까지 추가 증거금을 예탁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고객의 미결제약정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키움증권은 대부분의 투자자와 합의했지만 일부는 키움증권 보상안을 거부하고 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규모는 최대 4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조3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젠투파트너스 펀드 사건도 있다. 지난 6월 말 홍콩계 젠투파트너스는 키움증권이 가입한 펀드의 순자산가치(NAV) 산출이 지연된다며 환매 연기를 통보했다. 키움증권은 젠투파트너스 펀드를 2600억원어치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주로 미국 채권에 투자한 상품이었다. 키움증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채권가격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젠투파트너스가 투자하는 여러 채권형 펀드의 자산 유동화가 어려워지면서 키움증권이 투자한 펀드의 환매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임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키움증권의 올해 실적이 양호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모기업인 다우키움그룹은 한번 신임한 사람은 잘 바꾸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전 회장은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3번 연임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0.88% 많은 3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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