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토익 시험이 취소될까봐 마음이 무겁다."

이달 말 예정된 토익 시험을 준비 중인 대학생 김모(27)씨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소식을 듣고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하반기 채용 준비를 위해서 토익 점수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최근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면서 지난 2월과 3월처럼 시험이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9일 오전 토익시험이 열린 서울시내 한 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등을 위해 관계자들이 수험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 전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데 이어 3단계 격상까지도 검토하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토익 취소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취준생들은 하반기 채용 응시를 위한 어학점수 획득의 ‘마지노선’ 기간인 8~9월에 토익시험을 응시하지 못하는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예정된 토익 일정에 별다른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YBM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이달 30일 실시하는 정기 토익시험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갈 경우에는 토익시험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단계로 격상 시에는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고사장별로 수백명이 모이는 토익시험을 실시하기 어려워진다.

취업준비생인 박모(28)씨는 "코로나 때문에 토익 시험 점수가 없어 하반기 취업원서도 낼 수 없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고 했다. 오는 10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지원 예정인 송모(29)씨는 "8월과 9월에 치러지는 토익 시험은 로스쿨 지원 전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인데 만약 취소된다면 입시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토익 시험이 정상적으로 시행되더라도 하반기 채용에 영향을 받을까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만약 무증상 확진자와 같은 고사장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경우 코로나 검사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학생 최모(27)씨는 "기업들이 취업 면접 전에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 있는지, 자가격리 유무 등을 묻는다고 들었다"면서 "혹시나 확진자와 같은 고사장에서 토익 시험을 치러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