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계정을 차단했다. 에픽게임즈가 애플에 포트나이트 인앱 결제 수수료 지불을 거부하고 나선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에픽게임즈는 즉각 미국 법원에 보복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18일(현지 시각)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오는 28일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계정을 종료하고, iOS와 맥 개발 툴에서 차단하겠다고 통보했다"며 "법원에 보복 조치를 중단하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개발자 계정과 도구가 없다면 에픽게임즈는 아이폰용 앱을 개발할 수 없게 된다.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마찰은 지난 13일 벌어진 ‘포트나이트 차단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트나이트는 세계 3억5000만명 이용자가 즐기는 인기 게임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13일 포트나이트에 애플·구글 인앱결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새 구매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기존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게임 아이템을 살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현재 애플과 구글에서 제공하는 결제 수단을 이용하면 30%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대신 아이템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은 결제 규정을 어겼다며 즉각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서 삭제했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1984년 선보인 기념비적인 광고 ‘1984’를 패러디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애플을 제소하며 반격에 나섰다. 에픽게임즈는 소장에서 "포트나이트 차단은 애플이 iOS 인앱 결제 시장에서 독점을 통해 부당한 힘을 휘두르고 있다는 또 다른 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