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슈퍼 SUV 람보르기니 우루스, 가족 차로도 좋네요

조선비즈
  • 조귀동 기자
    입력 2020.08.14 06:00

    이탈리아 슈퍼카 회사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우루스는 한국 시장에서 람보르기니의 성장을 이끄는 주역이다. 한국에서 지난해 7월 출시되었는데, 지난해 100대가 판매되면서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량(173대)의 57.8%를 차지했다 올해도 1~7월 123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판매량(160대)의 76.9%가 우루스였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우루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5600만원에서터 시작한다. 여기에 옵션이 붙으면 가격은 3억원 이상으로 뛴다. 무엇이 슈퍼카 회사가 만드는 SUV의 판매를 이끄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승을 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영등포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거쳐 서울 삼성동으로 되돌아오는 경로였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진한 빨간색 모델이었다. 그리고 외관과 내장에 검정색 탄소섬유 재질의 액세서리를 부착하는 카본파이버 패키지 적용 모델이었다. 기존 우루스의 주력 컬러는 노란색이었는데, 이번에 빨간색 모델이 추가됐다. 람보르기니는 고객 시승용으로 하얀색 모델도 별도로 운용한다. 스포츠카 특유의 채도가 높은 원색 계열이 SUV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좀 더 차분한 컬러를 내세우는 것이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외관 디자인은 고성능 슈퍼카인 람보르기니의 브랜드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일상 용도로 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형태다. 차량 앞부분의 폭이 좁은 라디에이터 그릴로 스포츠카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수평선으로 다소 간결하게 처리된 인테이크 그릴은 스포티하면서도 튀지 않는 디자인이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측면 디자인은 운전석 천장에서부터 경사가 낮게 기울어진 쿠페형이다. 운전석 부분에서 선 하나가 뒤로 가면서 솟아오르는 형태로 그려져, 트렁크 끝 부분에서 만난다. 꽤 고전적인 느낌까지 주는 형태다. 23인치 검정색 휠은 스포티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무게감을 준다. 일상에서 람보르기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무리하게 튀지 않고 다른 차들과 섞일 수 있어 보였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내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포츠카 형태의 시트다. 검정색 가죽 재질에 빨간색 실로 박음질 처리가 되어있다. 그런데 앉았을 때 스포츠카 특유의 딱딱한 느낌이 덜하다. 오히려 꽤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뒷좌석도 마찬가지 디자인이다. 시승 모델은 뒷좌석 가운데 부분이 팔걸이가 있는데, 옵션으로 가운데 부분을 좌석형태로 바꿀 수 있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디스플레이, 공조시스템 조작 등 내부도 간결하면서도 흠잡을 데 없이 잘 꾸며져 있었다. 전자지도는 지금까지 시승해본 수입차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을 정도로 조작성이 뛰어났고, 길찾기 성능이 우수했다. 뒷좌석에 설치된 태블릿PC로 라디오를 구동해 들었는 데, 태블릿PC의 반응성도 매끄러웠고 중저음의 클래식 음악도 음색을 잘 살렸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빨간색 커버를 젖혀 누르게 되어 있는 엔진 시동 버튼과 양 옆의 주행모드 조정용 레버, 그리고 패들쉬프트로 기어를 조작하게 되어있다는 것이 일반 고급차와 달랐지만,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트렁크 용적은 610리터(L)로 대배기량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공간을 자랑한다. 경쟁 모델인 벤틀리 벤테이가가 430L에 불과하고, 마세라티 르반떼도 580L라는 것을 감안하면 꽤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 평면 면적은 그 이상으로 넓어 보인다. 쿠페형 디자인을 취했기 때문에 용적이 축소되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아우디의 Q7, Q8 등 고급 대형 SUV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약간 큰 엔진음이 람보르기니라는 걸 알 수 있게 했지만, 유리창을 닫으면 소음 차폐도 잘 되었다. 가속 시 터보 래그없이 매끄럽고 빠르게 가속이 이뤄졌다. 빗길에서도 도로에 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조향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일반적인 고급차보다 좀 더 비싼 SUV라는 생각이 드는 수준이었다.

    람보르기니의 대형 SUV 우루스. /조귀동 기자
    우루스의 진면목을 느꼈던 것은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면서다. 주행모드 레버를 스트라다(STRADA)에서 스포트(SPORT)로 전환하자 배기량 3996cc, 최대 출력 650마력 8기통 터보 엔진이 제대로 된 엔진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4000rpm까지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면서 가파르게 속도가 붙었다. 경사가 있는 언덕에서도 빠르게 가속이 이뤄졌다. 우루스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초에 불과하다. 커브길 등에서 조향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62.7km를 달리는 데 연비는 9.2km/L. 약간 농담을 섞어 표현하면 ‘자본주의는 참 정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을 제외하면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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