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오는 11월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선택했다.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에 여성이 오른 적은 두 차례 있었지만, 흑인 여성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최초 아시아계 여성이란 점도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서는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이 일찌감치 러닝메이트(부통령)로 확정된 상태다.
이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의원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두려움 없는 싸움꾼, 그리고 이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공직자 중 한명"이라면서 "함께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썼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잠재적으로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 부통령 후보를 내세워 흑인과 여성 유권자를 공략한다는 측면에서 해리스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초선 상원의원인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인과 인도인 부모의 딸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법무장관과 지방검사로 근무했다.
55세의 해리스 후보는 과거 대통령 후보이자 전 검사관으로 테스트를 받았고 이미 언론 등을 통해서도 많은 조사를 받았다. 인종(racism) 이슈에 있어 법 체계와 경찰의 잔혹성 문제에 보조를 맞추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일부 진보주의자들과 젊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해리스 의원은 자신을 ‘진보적인 검사’라고 선언하며 맞대응했다.
해리스 후보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요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바이든의 집 근처에서 발언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에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의원을 ‘가짜(phony)’라고 깎아내리는 선거 광고를 내고 자신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급진 좌파를 공동으로 포용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