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의 디지털 구독 부문 매출이 종이신문 구독 부문 매출을 추월했다.

NY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디지털 구독부문 매출은 1억8550만달러(약 2204억원)로 종이신문 매출(1억7540만달러)보다 많았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타임스 본사 건물.

NYT의 디지털 구독자 수는 650만명이다. 이중 신문을 구독하지 않고 디지털 서비스만 이용하는 이들이 570만명이다. NYT는 미 언론 매체 중 가장 많은 유료 구독자를 갖고 있다. NYT는 지난해 2025년까지 유료 구독자 1000만명 확보를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2분기 NYT의 디지털 구독자 수는 66만9000명 증가해 역대 가장 큰 폭의 분기별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핵심 뉴스 서비스 구독자는 49만3000명이다. 나머지 17만6000명은 요리, 십자말풀이 등 부가 서비스 이용자다.

이번 성과는 NYT가 지난 2011년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기 시작한 지 9년 만에 이뤄낸 것이다.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넘어선 것은 NYT의 변신에 있어 핵심 이정표"라며 "우리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자평했다.

다만 NYT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해 5210만달러(619억원)로 기록됐다. 특히 광고 매출이 1억2080만달러(1435억원)로 44% 대폭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NYT는 지난달 14일 홍콩에 있는 디지털 뉴스 기능 일부를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부터 이어온 반(反)중국 시위에 더해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통과로 인해 민주파 등 야당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면서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결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앞으로 중국 본토와 동일한 취급을 받을 것이다. 특혜도 없고, 특별한 경제 혜택도 없고, 민감한 물품의 수출도 없다"고 밝혔다.

NYT는 홍콩에 아시아 지역 디지털 뉴스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NYT는 홍콩을 중심으로 365일 24시간 뉴스 운영 시스템을 가동해 왔다. 뉴욕 본사와 런던 본부 등과 더불어 3각 체제였다.

NYT는 당시 홍콩의 디지털 뉴스 기능 일부를 서울로 이관하는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홍콩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최전선으로 떠오르면서 “홍콩이 아시아의 저널리즘 허브로서 전망이 불확실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