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기간 물가상승률 2% 초과할 때까지 금리 유지
연준, '상당기간 제로금리 유지' 위해 명문화 검토
"실질금리 하락…금·은·주식엔 호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상당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평균 인플레이션’을 도입할 수 있다고 4일(현지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날 CNBC는 연준 관계자의 최근 성명서와 금융시장 전문가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토대로 연준이 특정기간의 평균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으면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런 방침을 이르면 9월에 발표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1년 가까이 이뤄진 정책적인 대화를 검토한 결과를 가까운 시일 내에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코로나 이후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내렸고 이 금리수준을 "고용이 최대치가 되고 물가가 안정적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지난 4월 밝혔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물가는 1% 안팎인 만큼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알린 것이지만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언제든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확산 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시중 통화량이 크게 늘며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연준의 정책목표치인 2%에 근접하거나 넘어가면 금리가 다시 인상될 수 있다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이 '평균 인플레이션'을 명문화 하면 이런 시장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1%를 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몇년 간의 평균치가 2%를 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최근 공개 발언에서 "물가상승률이 2.5% 오를 때까지는 금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2.5%는 지난 10년 간 단 한번도 기록한 적 없는 숫자다.

유명 투자자이자 대표적인 강세론자 가운데 한 명인 에드 야데니는 연준의 이런 움직임이 달러화 약세와 금, 은, 주식 강세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자문사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중앙은행 전략가도 "실질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며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