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절대 안 하겠다는 삼성전자, 비밀병기는 미니LED TV?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20.08.05 11:00

    대만 언론 "삼성전자, 내년 300만대 출하 목표 미니LED TV 출시 준비"
    LCD TV의 업그레이드 버전…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50개→1만개
    OLED TV에 견줄 만큼 선명한 화질, 가격 낮추던 OLED 진영에 타격될까

    삼성전자가 미니LED(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접고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내년부터다.

    미니LED TV는 쉽게 말해 LCD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통상적으로 LCD TV에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만 LED가 들어가는데, 미니LED TV에는 백라이트 중심부까지 LED를 촘촘히 박는다. ‘미니’라는 이름처럼 LED 사이즈도 기존보다 작아진다. 기존에 50개도 안 들어가던 LED가 TV 1대당 1만개가량(65인치 초고화질 기준 트렌드포스 추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LCD TV보다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단점이다. 그러나 더 선명한 화질, 정확한 블랙 구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니LED TV 출시가 현실화할 경우, QD-OLED 양산을 앞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가격 면에서 미니LED TV보다는 비싼 OLED TV 진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월 CES 2020에서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 ‘더월’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5일 LED 전문 시장조사기관 LED인사이드는 대만 온라인매체 테크뉴스 보도를 인용해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미니LED TV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여기에 들어가는 미니LED 칩은 대만·중국 회사들이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300만대 이상 미니LED TV를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LED 칩 제조사인 대만 에피스타·렉스타, 중국 싼안광전(三安光電)·화찬세미텍으로부터 오는 9월까지 샘플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서울반도체(046890)가 일부 물량을 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미니LED TV 기술이 OLED TV에 견줄 만큼 화질이 너무 좋기 때문에 앞으로 LCD TV의 대세는 미니LED T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가전업체들 사이에서는 미니LED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에서 중국 TCL, 일본 소니가 처음으로 들고 나왔던 미니LED TV를 올해 들어서는 LG전자(066570), 중국 콩카·창홍 등에서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LG와의 TV 화질전쟁 당시 ‘OLED TV 출시는 절대 없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혔던 삼성전자가 LCD TV에서는 미니LED TV로, 프리미엄급 차세대 TV에서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마이크로LED TV로 노선을 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CES 2020’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OLED 영원히 안 할 것인가’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대 안 한다"면서 "삼성이 OLED를 안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더월’이라는 TV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마이크로LED TV는 미니LED TV와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다. 마이크로 LED는 통상적으로 칩 크기가 5~10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초소형 LED를 말하는데, 백라이트가 아닌 LED 칩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다. 밝기·명암비에서 압도적이지만, 기술 구현이 어려워 초고가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미니LED TV는 최근 가격을 많이 낮추며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OLED TV 진영에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장시간 TV를 켜놨을 때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우려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다양한 기술을 검토 중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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