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미래차 시대' 위해 전기·수소차 정비사 키운다

입력 2020.08.05 06:00

정부가 전기·수소차 정비사 육성 프로그램 사업을 추진한다. 미래차 시대를 위해 전기·수소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보급량이나 속도에 비해 전문 정비인력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5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본 예산에 전기·수소차 전문 정비사 교육프로그램 사업을 포함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 중 ‘그린뉴딜’ 사업의 일환이다. 산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약 20억원을 투입, 1년간 전문대생 100명과 재직자 100명에 집중교육을 실시해 전기·수소차 전문 정비사 200명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기아자동차 서비스 협력사인 오토큐에 설치된 전기차 정비 작업장인 'EV 워크베이'./연합뉴스
정부가 전기·수소차 정비사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은 전기차 보급량에 비해 정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전기차 보급량은 지난 4월 1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3년 제주에 160대가 최초 보급된 이후 약 8년 만에 10만대를 넘었다.

하지만 전기·수소차 정비 교육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가
전기차 정비·진단 기술을 독점하고 자사 서비스센터의 소수 직원들만 교육하고 있다. 일반 공업사나 카센터에 근무하는 정비사들은 스스로 정비법을 공부해야 하는 실정이다. 자동차 정비사 관련 4개 자격증에 전기차 관련 항목이 추가된 것도 전기차 보급 7년이 지난 지난해부터다.

정비 인력이 없는 탓에 전기차 사용자는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제조업체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한다. 수리 기간도 오래 걸린다.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제주도의 경우 전기차 수리에 6개월 이상씩 걸리는 일도 허다하다. 전기차 보급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비 등 사용자를 위한 기반 마련이 병행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맞춰 정비인력 규모도 같이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올해 본 예산안에 사업을 포함시키고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전기·수소차 보급이 폭발적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관련 정비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정부 차원에서 정비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미래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용자 편의 향상도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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