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희숙 연설 비판하며 "그쪽 이상한 억양"…통합당 "지역 폄하"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0.08.01 16:10

    윤희숙 "저는 임차인입니다" 5분 연설 호평받자
    박범계 "오리지날은 아니다", "임차인 호소처럼 가공"
    "이상한 억양 아닌 그쪽에서 귀한 사례" 썼다 지워
    대전과 대구에 집 있는 다주택자…"투기와는 무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저는 임차인"이라는 국회 본회의장 연설로 화제가 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없는 살림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다른 통합당 의원들과 달리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니었다'고 했다. 통합당은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것이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 문제를 지적하며 '5분 발언'을 했다. 윤 의원은 "저는 임차인이다"라며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법안의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다"라며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어찌됐든 2년마다 쫓겨날 걱정, 전세금 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던 거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 전세를 살면서, 서울 성북구에 아파트를 갖고 있다. KDI가 세종시로 이전하며 특별분양을 받아 세종시에도 아파트를 갖고 있다가, 최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박범계 의원이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부분은 글을 올린 뒤 5시간이 지나 삭제했다.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이어 언론에서 윤 의원 연설을 호평한 것에 대해 "의사당에서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것은,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며 "그러나 마치 없는 살림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 가공하는 건 좀"이라고 적었다.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부분은 글을 올리고 5시간 뒤 삭제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말씀한 '이상한 억양'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기 바란다"며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어느 경우에도 부적절하고 금도를 넘었다 사과하라"고 했다.

    황 부대변인은 또 "임대인과 임차인 편 가르기를 하더니, 이제는 임차인끼리도 또 다시 편을 가르는 모양이다. 임대인도 국민이고 임차인도 국민"이라며 "편 가르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이 통과된 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권에서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 기술이 '메신저를 때려서 메시지에 물타기'"라며 "박 의원이 '임대인' 오리지널' '가공' 이런 공격적인 단어까지 쓰면서 그런 기술을 쓴다"고 했다.

    장 의원은 또 "많은 전문가들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밀어붙인 '주택임대차보호법'으로 전세가 월세로 대거 전환돼 국민들의 주거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점을 걱정하고 있다"며 "부정만 하지 말라"고 했다.

    이날 윤 의원을 '오리지날' 임차인이 아닌 1주택자라고 비판한 박 의원은 다주택자다. 올해 3월 발간된 국회 공보에 따르면 박 의원은 대전 서구 둔산동에 본인 명의로 아파트를 갖고 있고, 아내 명의로 대구 중구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박 의원 아내는 대구 중구에 복합건물과 경남 밀양에 근린생활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이 3주택자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지난달 6일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려 "아내가 상속받은 대구 주택과 상가는 40년이 넘은 처가집 부동산이었다"며 "3주택으로 보도된 경남 밀양 건물은 주택이 아닌 근린생활시설로, 역시 아내가 처가집에서 최근 증여받은 것"이라고 했다. "투기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방침에 적극 호응하겠다"며 "대구와 밀양 주택과 건물을 순차 처분하기로 아내와 합의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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