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부터 줄섰어요”… 이번엔 ‘던킨·노르디스크 폴딩박스’ 품귀

조선비즈
  • 이선목 기자
    입력 2020.07.31 10:17 | 수정 2020.07.31 15:10

    던킨·노르디스크 ‘폴딩박스’, 스타벅스 ‘레디백’ 대란 재현?
    던킨 측 "오전 중 품절 예상… 2차 판매 계획은 없어"

    "새벽 4시 10분에 와서 1등으로 줄 섰어요. 모기에 잔뜩 뜯겼어도 기분은 좋네요."

    31일 오전 6시 30분쯤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던킨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날 던킨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캠핑 폴딩박스’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이날 판매된 ‘캠핑 폴딩박스’는 던킨이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협업해 선보인 제품이다. 매장에서 커피나 도넛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폴딩박스를 8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1인당 구매 가능 개수는 1개로 제한됐다. 이날 이 매장에 입고된 현장 판매용 제품은 총 13개다.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던킨 매장 앞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이선목 기자
    첫 번째로 줄을 선 소비자는 "앞서 사전 예약에 실패했는데, 오늘도 구매하지 못할까봐 새벽 4시 10분쯤 집을 나섰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마음 편하게 놀러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마침 폴딩박스를 구매하려고 가격대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던킨 행사 제품이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4~5배가량 저렴해 꼭 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최근 캠핑 굿즈 대란이 계속되는 걸 보고 새벽에 줄을 서지 않으면 당연히 구매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전날 문의하니 오늘 7시부터 판매한다고 해서 출근 전에 구매하려고 4시 30분부터 나와 기다렸다"고 했다.

    이미 번호표 배부가 끝난 상태였지만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발길과 문의 전화는 이어졌다. 직원들은 영업을 준비하면서 품절 상황을 안내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매장을 찾은 일부 소비자들은 품절 소식을 듣고도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7시 10분쯤 정식 영업이 시작되면서 줄을 선 고객들은 모두 도넛이나 음료 제품과 함께 폴딩박스를 1개씩 구매했다.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폴딩박스 품절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는 계속됐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도 30명이 넘었다. 일부 고객은 2차 판매나 예약 가능 여부를 묻기도 했다.

    던킨 관계자는 "현재 판매 속도를 고려하면 이날 오전 중으로 모든 물량이 품절될 것 같다"며 "아직 추가 판매 계획은 없다"고 했다.

    던킨 폴딩박스의 품귀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 던킨은 지난 27일 ‘해피오더’ 앱을 통해 이 제품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폴딩박스와 1만원짜리 던킨도너츠 상품권을 1만6900원에 할인 판매했는데, 행사 시작 1시간 30분 만에 물량이 완판되면서 당초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사전 예약은 반나절만에 조기 종료됐다. 당시 온라인에는 일부 소비자들이 다량의 제품을 예약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면서 구매 수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왼쪽부터)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던킨 ‘노르디스크 폴딩박스’ 구매 인증 사진과 해당 제품을 되파는 글이 올라온 온라인 중고거래 장터 게시판. /온라인 캡처
    예상은 현실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전날 밤부터 던킨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인증한 게시물이 올라왔고, 중고거래 장터에서는 이 제품을 되파는 사례도 나타났다. 중고나라에서는 최고 4만원대에 이 제품이 거래되고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앞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다른 굿즈 제품과의 교환을 원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식음료 업계에선 굿즈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캠핑족이 늘면서 캠핑용 제품 굿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가 올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으로 선보인 ‘서머 체어(간이 의자)’와 ‘서머 레디백(다용도 가방)’을 비롯해 할리스 ‘멀티 폴딩 카트’, 투썸플레이스의 ‘피크닉 테이블 세트’ 등이 잇따라 품귀 대란을 일으켰다. 롯데리아도 이날 ‘펩시’와 협업해 선보인 ‘피크닉 폴딩박스’를 판매한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의 굿즈 마케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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