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면적 330㎡ 초과) 공실률이 역대 최고로 올랐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12.0%로 전 분기(11.7%)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9년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은 "지역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및 매출 하락으로 인한 자영업자 감소, 폐업 증가로 인해 공실률이 늘었다"고 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전북·충북 등은 전국 평균 대비 공실률이 높은 반면, 제주·서울·경기 등은 공실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7.9%인데,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구로 1.3% △신림역 1.4% △이태원 29.6% △압구정 16.1%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은 "구로디지털공단역과 신림역 상권에선 기존 업체의 이탈이 발생하지 않으며 계약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태원과 압구정 상권에선 상권 침체에 따른 폐업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했다.
중대형 상가뿐 아니라 오피스와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로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1.3%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신규임차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소규모 상가도 공실률이 6.0%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 여파로 임대료와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를 보면, 전 분기 대비 오피스는 0.23%, 중대형 상가는 0.26%, 소규모 상가는 0.25%, 집합 상가는 0.31% 각각 하락했다. 2분기 기준으로 ㎡당 임대료는 집합 상가가 2만7800원, 중대형 상가가 2만6600원, 소규모 상가가 1만9900원, 오피스가 1만7100원 순이다.
투자수익률 역시 오피스(1.59%→1.33%), 중대형 상가(1.31%→1.18%), 소규모 상가(1.17%→1.09%), 집합상가(1.45%→1.27%)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분기에 모두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 등 경기 위축과 투자수요 감소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둔화, 상권 소비 위축 영향 등으로 투자수익률이 전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