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차 안에서 먹고 자며 캠핑을 즐기는 '차박' 열풍이 불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뿐 아니라 왜건까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간 국내 시장은 '왜건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내놓는 모델마다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확장된 트렁크 공간 때문에 디자인이 투박한데다 짐차라는 인식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차박 열풍과 더불어 수입차를 중심으로 세련된 디자인의 왜건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SUV보다 차체가 낮아 승차감이 좋은데다 적재공간이 넉넉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왜건 강자' 볼보 V60·V90 크로스컨트리, 대기만 1년

수입차 중 전통적인 왜건 강자는 볼보자동차다. V60·V90 크로스컨트리(CC) 두 모델이 대표적이다. V60 CC는 작년 초 출시됐는데 대기 기간이 1년에 가까울 정도여서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V60 CC는 세단의 장점과 SUV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해 패밀리카로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 왜건의 우수한 적재능력, 악천후와 험한 도로 환경을 극복하는 크로스오버의 장점을 두루 살렸다는 것이다.

특히 적재공간은 볼보의 중형 SUV인 XC60보다 넉넉하다. 기본 529리터에 2열을 접으면 최대 1441리터까지 늘어난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리터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 254마력, 최대 35.7㎏·m의 성능을 낸다.

하반기에는 V90 CC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V60보다 상위 모델로 트렁크 용량은 기본 560리터, 2열을 접으면 최대 1526리터다. 부분변경 모델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 지난해 XC90과 XC60 등에 먼저 탑재된 바 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에너지 회수 시스템과 연계되어 최대 15%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BMW 3시리즈 투어링.

◇BMW 3시리즈 투어링, 푸조 508SW 선보여

지난 6일에는 BMW가 3시리즈 투어링을 출시했다. BMW의 강점인 운전 재미와 더불어 공간 활용성까지 극대화한게 특징이다. BMW 3시리즈 투어링은 지난 32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170만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이번에 국내 출시된 모델은 6세대 완전변경이다. 이전보다 길이 76㎜, 너비 16㎜, 휠베이스 41㎜가 늘어났다. 여기에 차체강성을 25% 높이고, 앞뒤 무게배분을 50:50으로 조정해 조향성능도 개선했다. 적재공간은 기본 500리터이며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10리터까지 넓어진다.

320i 투어링에 탑재된 4기통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낸다. 320d 투어링 M 스포츠의 4기통 2.0리터 엔진은 최고 190마력, 최대 40.8㎏·m의 힘을 낸다. 고성능 뉴 M340i x드라이브 투어링에 얹은 직렬 6기통 3.0리터 엔진은 최고 387마력, 최대 51㎏·m의 성능을 갖췄다.

푸조는 뉴 푸조 508 SW를 작년 7월 국내 시장에 내놨다. 5도어 패스트백 세단인 '뉴 508'의 왜건형 모델인데 전장이 세단보다 30㎜ 긴 4780㎜에 이른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30리터로 세단보다 43리터 많고, 2열 좌석을 접으면 용량은 1780리터까지 늘어난다. 국내에서는 GT라인 단일 트림이 판매되고 있으며 2.0 블루HDi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m의 성능을 낸다.